이란 “레바논 휴전이 종전 협상 핵심 조건”…미·이란 협상 교착
2026.06.01 21:42
이란 외무장관·협상단장·대변인 “레바논 포함 휴전” 강조
트럼프, MOU서 레바논 조항 제외 가능성…이란 “노딜 대비”
이란 대통령 “IRGC가 국정 장악” 작심 발언…사임설 전면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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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IRGC가 국정 장악” 작심 발언…사임설 전면 부인
| 1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레바논 남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 |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란이 ‘레바논 휴전’을 핵심 조건으로 거듭 내세우며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이란 내부에서는 협상파로 분류되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사임설까지 불거지는 등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란과 미국의 휴전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휴전이라는 점이 명백하다”며 “무엇을 위반하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대미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나란히 “레바논 휴전이 종전 협상의 근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대미 협상 핵심 인사들이 일제히 같은 메시지를 낸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전달한 MOU 수정안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MOU 잠정 합의 조건을 강화해 수정 문서를 이란 측에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휴전 조항에 강하게 반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수정안에서 이를 제외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이 휴전하더라도 헤즈볼라는 이번 전쟁에서 소탕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역시 합의문에 자체 수정안을 반영할 것”이라며 “합의가 체결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바가이 대변인도 “미국이 입장을 수시로 바꾸고 언론을 통해 엇갈린 메시지를 보내는 탓에 협상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 측에서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 고농축 우라늄 확보,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가 임무 완수의 조건”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협상 교착이 길어지면서 이란 내부 권력 갈등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에서 “이란의 리더십은 소수 집단의 지도자와 관료들만으로 구성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란-미국 전쟁 이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강경파가 주도권을 쥔 구도를 공개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IRGC가 정부를 사실상 장악해 헌법적 책임을 다할 수 없다”며 최고지도자실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대통령실은 이를 즉각 부인하며 “협상을 방해하려는 미디어 게임”이라고 일축했다.
군사적 충돌도 계속됐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국제 해역에서 미국 무인기(드론)를 격추하자 이란 케슘섬과 고루크의 드론 지휘통제 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IRGC도 중동 미군기지를 보복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CNN은 위성사진 분석 결과 이란 지하 미사일 터널 입구 69개 중 50개가 다시 개방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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