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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ETF 3위"… '국장파' KB vs '美장파' 한투 접전

2026.06.01 18:03

美빅테크 앞세운 한국투자
2024년말부터 3위 차지해
연금개미 투자수요 노린 KB
RISE 삼전닉스혼합으로 반격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KB자산운용(RISE ETF)과 한국투자신탁운용(ACE ETF)이 점유율 3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격전을 펼치고 있다. KB운용은 '국장'에서, 한투운용은 '미장'에서 각각 강점을 보이고 있어 향후 국내외 증시의 상대적 강세에 따라 판세가 엇갈리는 구조다. 일단 KB운용이 최근 국장 강세를 앞세워 우위를 점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RISE ETF 순자산 총액은 36조4200억원으로, ACE ETF(35조7300억원)를 웃돌았다.

두 운용사는 500조원 상당의 국내 ETF 시장에서 각각 약 7%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1위 삼성자산운용(40%)과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31%)에는 밀리지만, 5위 신한자산운용(4%)이나 6위 한화자산운용(2%)과는 차이가 크다.

지난달 두 운용사의 ETF 3위 경쟁은 코스피 등락에 따라 연일 엎치락뒤치락했다. 다만 코스피가 7800선에서 거래된 지난달 22일부터는 KB운용이 3위를 지키고 있다.

KB운용과 한투운용의 ETF 3위 싸움은 2024년 말부터 이어져왔다. 당시 한투운용은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등 미국 주식 ETF의 성장 덕에 주요 ETF 운용사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순자산 규모를 키워나갔다. 그 결과 2024년 말 사상 처음으로 KB운용을 제치고 ETF 점유율 3위 자리에 올랐다.

또 작년에는 금값이 고공행진하자 당시 국내 유일한 금 현물 ETF를 보유한 한투운용이 3위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KB운용이 올해 국내 주식시장 호황에 맞춰 히트상품을 출시하면서 3위 탈환에 성공했다.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은 연금계좌의 주식 비중을 최대 85%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강세에 베팅하는 공격적 연금개미의 투자 수요를 흡수했다. 현재 순자산 3조원도 넘겨 140종의 RISE ETF 중 2위다. 경쟁사의 아류작도 줄줄이 등장했다.

KB운용과 한투운용의 점유율 경쟁은 당분간 국내 증시 흐름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KB운용의 국내주식형 ETF 운용 규모는 15조원으로, 한투운용(5조4000억원)의 약 3배다.

반면 해외주식형 ETF는 한투운용이 16조5000억원을 운용해 KB운용(6조원)의 약 3배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ETF 점유율 1·2위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중위권에서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짚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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