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젠슨 황 ‘깐부랠리’… LG·두산도 날았다
2026.06.01 19:09
LG전자·두산로보틱스 상한가… 삼전도 10%↑
최태원·구광모 만날 듯… 이재용·정의선도 유력
AI 거품론 불식… "메모리 가치, 석유 넘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주 한국을 찾아 국내 재계 총수들과 만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LG전자와 두산로보틱스의 주가가 1일 곧바로 상한가를 찍었다.
삼성전자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면서 소위 '깐부회동'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단일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2000조원을 돌파했다. 황 CEO 효과로 코스피 시가총액 역시 7000조원을 돌파했다.
재계에 따르면 황 CEO는 오는 4일 오후 늦게 방한해 지난해 '치맥회동'에 이은 2차 '깐부회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한 기간 서울 성수동의 한 음식점에서 삼겹살과 주류를 곁들여 국내 기업인들과 격의 없는 식사 자리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KBO리그 두산 베어스 홈경기 시구자로 나서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의 한국에서의 이 같은 광폭행보는 '인공지능(AI) 거품론' 논쟁 속에서도 여전히 한국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피지컬AI 등 첨단 정보기술(IT)과의 동맹을 원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장은 2차 '깐부회동' 소식에 열광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일 대비 10.09% 오른 3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S(21.07%), 삼성물산(5.20%)도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2040조원을 넘어섰다.
LG그룹의 경우 LG전자를 비롯해 LG헬로비전, 로보스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LG(13.10%), LG CNS(26.27%)도 두 자릿수 상승폭을 기록했다.
SK 역시 SKC(12.35%), SK텔레콤(11.53%)이 10%대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두산그룹은 두산(11.71%), 두산로보틱스(29.95%)가 초강세를 보였다. 네이버 주가는 전일보다 16.03% 오른 27만1500원을 기록했다.
황 CEO의 방한 소식이 이들 기업의 주가를 끌어 올렸다. 재계에 따르면 황 CEO는 주요 재계 총수들을 따로 만난 뒤 성수동 한 음식점에서 다 함께 모이는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고, 호암상 시상식 참석 차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자리에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지난해 10월 APEC 정상회담 일환으로 방한해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가져 화제가 됐다. 이들은 당시 격의없는 복장으로 서로 선물을 주고받으며 일반 시민들과 어울렸고, 이후 손님들이 몰려오자 해당 매장은 테이블 이용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황 CEO는 지난해 행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한국에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황 CEO에 대한 이 같은 열광적인 반응은 AI 시장에 대한 시장의 믿음에서 기인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AI 전환 과정에서 메모리 칩의 가치가 석유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도 꾸준하다.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4사의 올해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77% 증가한 7250억달러(약 1000조원), 내년엔 1조달러(약 150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현 시점에서 AI 거품론 등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많은 빅테크가 데이터센터나 응용 분야를 확장하려는 것은 분명하다"며 "엔비디아의 경우 한국 HBM 공급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국내 반도체 기업과의 네트워크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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