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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화재
하이닉스 화재
화약 세척하는 곳서 폭발 … 같은 공장서 벌써 3번째 참사

2026.06.01 18:02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 … 5명 사망·1명 중상
숨진 5명 모두 작업장서 발견
이전 사고서 8명 목숨 앗아가
마찰·충격 등에 의한 사고 무게
화학약품 반응 폭발 가능성도
손재일 대표 "무거운 책임감"
고용장관 직접 나서 총력대응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로 인한 화재로 무너져 내린 공장 건물. 고용노동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일 소방 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9분께 대전 유성구 외암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5명이 사망했고, 2명은 화상으로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초 신고 당시 "폭발음이 들렸다", "연기가 많이 난다"는 등의 119 신고가 30여 건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오전 11시 17분 화재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인력 121명과 장비 32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50분 만에 초진을 완료했다. 불은 오후 1시 7분께 완진됐다. 이 불로 지상 1층 544㎡ 면적의 건물 1동이 모두 불에 탔다.

사망자는 모두 작업장에서 발견됐다. 사망자의 경우 시신의 훼손 상태가 심해 신원 파악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소방은 설명했다. 부상자 A씨(20대)는 자력으로 탈출하다 전신화상을 입어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사고 당시 문밖에 나와 있던 B씨(30대)는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소방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 등에 따르면 폭발은 56동 세척공실에서 발생했다. 해당 구역은 추진제 공구 등에 묻어 있는 화약을 세척하는 곳으로, 당시 근로자들은 화약 관련 세척 작업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폭발 당시 무엇을 세척했는지는 현장 확인이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해당 사업장은 국가보호시설로, 경찰과 소방은 관계자들로부터 건물 도면 등을 확보해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충격이나 마찰 등 내부 점화 요인에 의한 폭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한다. 채진 목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세척 과정에서 마찰이나 충격, 정전기 등으로 인해 화약이 쉽게 폭발할 수도 있고 화학약품에 의해 반응해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반복적으로 폭발 사고가 발생한 만큼 작업 공정을 다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대전경찰청은 오동욱 대전청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지방청 광역수사대와 강력계, 과학수사대 등으로 구성된 전담 수사팀을 꾸릴 예정이다.

사고가 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은 미사일·로켓류를 생산하는 곳으로, 과거에도 두 차례의 폭발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2018년 5월 29일엔 고체연료(고체 추진제) 주입 과정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듬해 2월 14일엔 추진체 제작 과정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사망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무엇보다 안전해야 할 곳에서 근로자들의 생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유가족 여러분께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하고, 부상자에게는 치료와 회복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사과했다.

정부는 사고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와 관련해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할 것을 주문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사고 직후 고용노동부에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를, 대전지방고용노동청에 지역산업재해수습본부를 각각 구성하도록 긴급 지시했다.

정치권도 애도를 표했다.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와 선거캠프는 사고 수습과 시민 안전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예정된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 역시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사고 수습과 철저한 조사 등을 위해 모든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총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모든 후보에게 유세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으며,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로고송 사용과 율동을 자제하고 차분한 선거운동을 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청주 SK하이닉스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유독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불은 SK하이닉스 청주 4캠퍼스 내 M15 공장과 M15X 공장을 잇는 6층 가스룸에서 발생했다. 스프링클러가 작동되면서 화재는 곧바로 진화됐으나 인체에 독성이 있는 불소가 일부 가스룸 내부에 퍼져 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SK하이닉스 측은 가스 누출 직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M15 공장과 M15X 공장 내 전 직원 3600명을 대피시킨 상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환경정화 장비를 가동해 방재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공기질 측정 등 안전점검이 완료되면 직원들을 복귀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전 이태희 기자 / 서울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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