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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빈에 한국 HBM4 탑재" 젠슨 황 한마디에 코스피 8800도 뚫었다

2026.06.01 17:41

삼성전자 시총 2000조 첫 돌파, 사이드카 발동… 네이버·LG·현대차 등 엔비디아 동맹 기대감에 '불기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 시각)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AI용 PC용 칩 N1X를 선보이고 있다. 2026.6.1
ⓒ 연합뉴스

"HBM4 메모리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그리고 마이크론이 공급할 것이다"

대한민국 증시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장식했다. 사상 처음으로 8800포인트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내놓은 차세대 반도체 로드맵 발표와 이번 주 예정된 황 CEO의 방한 소식이 촉매제 역할을 했다.

젠슨 황 "한국 HBM4 탑재" 발언에 삼성전자 시총 2000조 돌파

1일 코스피 시장은 개장 직후부터 무서운 기세로 치솟았다. 이후 장중 8874.16포인트까지 폭등하면서 프로그램 매수 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됐을 때 발동되는 조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2.23포인트(3.68%) 오른 8788.38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 폭등 장세를 이끈 건 엔비디아의 수장 젠슨 황 CEO의 기조연설이었다. 황 CEO는 현재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IT·반도체·컴퓨터 박람회 '컴퓨텍스 2026'에서 무대 위에 올라 글로벌 AI 시장의 독점 체제를 굳힐 로드맵을 쏟아냈다.

먼저 차세대 AI 칩 플랫폼인 '베라 루빈(Vera Rubin)'이 대량 양산 중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베라는 엔비디아가 자체 설계한 CPU 이름이고, 루빈은 차세대 GPU 이름이다. 베라 루빈은 CPU와 GPU를 물리적으로 결합한 종합 '칩 세트'인 셈이다. 황 CEO는 올 가을부터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와 주요 고객사로 출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제품 출시 주기도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줄여, 내년에는 '루빈 울트라'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주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엔비디아 블랙웰을 이제 막 데이터센터에 도입하려는 단계다. 이 때 엔비디아가 차세대 칩을 만들어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추격 불가능한 수준으로 벌린 셈이다. 엔비디아 칩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자체 AI 칩을 개발하던 빅테크 기업들조차 압도적인 성능을 앞세운 엔비디아 생태계에 다시 종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더해 황 CEO는 엔비디아가 일반 소비자용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도 직접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자체 설계한 PC 전용 AI 칩 'RTX 스파크(Spark)'도 이날 처음 선보였다. 올가을 출시되는 이 칩의 핵심은 '온디바이스 AI' 기술이다. 기존에는 AI와 대화할 때 그 내용이 인터넷 선을 타고 해외 데이터센터를 거쳐 돌아와야만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반면 RTX 스파크를 탑재한 노트북은 외부로 데이터를 보낼 필요가 없이 자체 연산에 따라 대답을 내놓는다. 앞으로는 네트워크가 끊긴 환경에서도 AI를 구동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아울러 황 CEO는 생성형 AI가 가상 세계를 넘어 현실 세계의 물리적 법칙을 이해하고 스스로 움직이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가 차세대 혁명을 주도할 걸로 내다봤다. 또 미래의 모든 움직이는 이동 수단과 인간형 로봇에 엔비디아의 AI 생태계가 포함될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코스피가 전장보다 312.23포인트(3.68%) 오른 8,788.38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2026.6.1
ⓒ 연합뉴스

5일 방한 성사… 네이버·LG·현대차 일제히 '불기둥'

이처럼 젠슨 황 CEO가 쏘아 올린 거대한 AI 로드맵의 중심에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있었다. 황 CEO는 이번 연설에서 베라 루빈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가 탑재됐다고 직접 언급했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차세대 HBM 공급망 선점 소식에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부터 무서운 기세로 독주했다. 전 거래일 대비 10.41% 오른 35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단일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2000조 원'이라는 기록도 달성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76% 오른 237만4000원에 마감하며 신고가 랠리를 주도했다.

국내 증시를 불태운 또 다른 축은 황 CEO의 촘촘한 '방한 스케줄'이었다. 그는 대만 일정을 마친 뒤 오는 5일 한국을 찾아 국내 주요 그룹, 플랫폼 기업 수장들과 연쇄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방한 첫날인 5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과의 미팅이 차례로 예고됐다. 주말인 7일에는 두산베어스 홈경기 시구자로 나서며 대중과의 접점을 넓힌다. 8일에는 네이버의 테크 사옥 '1784'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처럼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되자 국내 기업들이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 소버린 AI 등 엔비디아 글로벌 생태계에 전방위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커졌다.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03% 폭등한 27만1500원에 마감했고 피지컬 AI 협력이 기대되는 LG전자(29.86%)와 현대차(3.73%), 두산(11.71%) 등도 일제히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강력하게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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