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전
구장 넓히고 스크린 깔고 대회는 6월에 몰린다…파크골프, 2026년 '산업화 원년' 맞나
2026.06.01 15:59
| 제4회 문경새재배 전국 크골프대회 경기모습(문경시 제공) |
[스포츠서울ㅣ이승무기자] 2026년 6월 파크골프가 단순 생활체육을 넘어 산업과 정책, 대회 시장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 전국 지자체는 신규 구장 조성과 기존 시설 확장에 속도를 내고, 도심권에는 공공 스크린파크골프장이 잇달아 들어서고 있다. 여기에 6월 한 달 동안 전국 단위 오프라인 대회와 프로 무대, 스크린·필드 결합형 대회까지 줄줄이 예정되면서 파크골프는 ‘시니어 취미’를 넘어 하나의 독립 스포츠 산업으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지자체는 더 짓고, 도시는 더 넓힌다
인프라 확장 속도부터 심상치 않다. 여수시는 장도파크골프장 확장과 함께 소라대포저수지, 웅천 이순신공원, 화장동 선사유적공원 등으로 파크골프장을 늘리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용인시는 기흥저수지 하부 유휴공간에 14홀 규모 파크골프장과 수변 산책로를 결합한 복합 여가공간 조성에 나섰고, 서울 영등포구는 양평누리체육공원 파크골프장을 18홀에서 36홀로 키우는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파크골프장이 이제 단순 체육시설이 아니라 지역 여가 인프라와 관광, 생활SOC를 묶는 사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흐름은 숫자에서도 확인된다. 2026년 현재 전국 108개 지자체에서 144개 파크골프장을 운영하거나 추진 중이다. 고령화 흐름 속에서 파크골프가 건강복지와 생활체육, 지역 활성화를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정책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지자체 간 유치·조성 경쟁도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공공 스크린 확산…파크골프의 ‘실내화’
2026년의 또 다른 키워드는 실내화다. 하남시는 4월 덕풍스포츠문화센터 4층에 149㎡ 규모, 3타석의 공공 스크린파크골프장을 개장했다. 총 1억7500만원이 투입된 이 시설은 장애인용 경사로와 사물함, 전담 직원까지 갖춘 생활체육형 공공 시설로 설계됐고, 시는 미사동 당정근린공원 18홀 파크골프장 조성과도 연계해 실내·실외 인프라를 함께 확장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도 실내 스크린파크골프장 조성에 합류했다. 종로구는 혜화동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3층에 약 162㎡ 규모, 5개 타석의 실내 스크린파크골프장을 조성해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실제 코스를 디지털로 구현한 이 시설은 날씨와 계절에 영향을 덜 받는 전천후 공간으로, 파크골프가 하천변·공원 중심 종목에서 도심형 상시 스포츠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6월 오프라인 대회만 봐도 ‘파크골프 전성기’
대회 일정은 더 촘촘하다. 대한파크골프협회 일정상 6월 중순에는 굵직한 전국대회가 연이어 배치돼 있다. 먼저 제5회 문경새재배 전국파크골프대회가 6월 15~16일 영강천변파크골프장에서 예정돼 있고, 이어 제3회 대통령기 전국 파크골프대회가 6월 18~19일 구미 동락파크골프장에서 열린다. 협회 일정표에 올라 있는 이 두 대회만으로도 6월이 사실상 전국 파크골프 시즌의 정점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문경새재배 파크골프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2400명이 참가 신청을 했고, 예선은 6월 5·7·9·11일 4일간 치러진다. 여기서 선발된 576명이 본선 무대에 올라 우승을 다툰다. 문경시는 선수와 동호인들의 연습 라운딩 방문이 이어지며 숙박·음식점·카페 등 지역 상권 이용도 함께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미에서 열리는 제3회 대통령기 대회는 규모 면에서 단연 돋보인다. 구미시는 9개 구장, 총 288홀을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3개 구장이 공인구장으로 등록돼 있다. 대회는 동락파크골프장에서 열리고, 지역 예선을 통과한 선수 800여 명이 출전할 예정이다. 구미가 ‘파크골프 메카’를 자임하는 배경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인프라 경쟁력에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구미동락파크골프장 모습(구미시 제공) |
연천·강남권 생활체육 대회도 6월 집결
전국 메이저 대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연천군체육회는 ‘서울신문과 함께하는 2026 연천구석기축제기념 전국파크골프대회’를 6월 내내 진행한다. 예선은 6월 6·9·12·15·18일, 결승은 6월 20~21일 연천 진상리 연천파크골프장에서 열리며, 예선 참가선수만 총 2400명, 총상금은 5500만원 규모다. 축제와 연계한 전국대회라는 점에서 파크골프가 지역 이벤트와 결합하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수도권 생활체육 무대도 넓어지고 있다. 이투데이피엔씨는 6월 15일 서울 강남탄천파크골프장에서 ‘제1회 비바브라보 배 강남3구 파크골프 대회’를 연다. 강남·서초·송파 동호인을 아우르는 권역형 대회로, 시니어 건강 여가문화와 생활체육 커뮤니티 확산을 겨냥한 행사다. 전국 메이저 대회가 외연을 넓힌다면, 이런 권역형 대회는 파크골프의 도시 생활체육 기반을 단단하게 다지는 흐름으로 읽힌다.
지역 금융권과 연계한 대회도 이어진다. 괴산새마을금고 배 대회를 거쳐 선발된 선수들은 6월 17일 열리는 중부 4군(증평·진천·괴산·음성) MG 새마을금고 파크골프 어울림 한마당 참가 자격을 얻는다. 생활체육 종목인 파크골프가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과도 결합하며 자체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는 신호다.
삼척 프로 무대와 스크린 하이브리드까지…판이 달라졌다
6월의 무게감을 키우는 건 프로화 흐름이다. 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는 삼척 도계파크골프장을 2026년 프로파크골프리그의 첫 무대로 낙점했고, 6월 중 프로 대회를 예고하고 있다. 협회는 영천에서 프리챌린지와 제2기 프로테스트를 통해 경기 운영, 코스 세팅, 심판과 선수 관리 시스템을 점검했고, 삼척 무대를 계기로 파크골프를 선수·대회·리그·산업이 맞물린 프로 스포츠 생태계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스크린 시장도 더는 주변부가 아니다. GTR이 후원하고 기가골프가 주최하는 ‘제1회 기가배 GTR 스크린 파크골프 파트너십’ 대회가 6월 12일부터 전국 GTR 매장에서 예선에 돌입한다. 스크린과 실제 필드를 연결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총 시상 규모는 1억원 상당이다. 예선은 스크린에서, 본선과 결선은 오프라인에서 이어지는 구조 자체가 2026년 파크골프의 새 흐름을 압축한다. 필드 중심 종목이 디지털 플랫폼과 만나며 ‘온·오프라인 결합형 스포츠’로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2026년 6월, 파크골프는 ‘확대’가 아니라 ‘전환’이다
결국 2026년 6월의 파크골프는 단순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종목이라는 수준을 넘어섰다. 지자체는 공공 구장과 스크린 시설을 늘리고, 전국 단위 대회는 지역경제와 관광을 묶는 이벤트로 커지고, 프로 무대는 산업화와 리그화를 향해 발을 떼고 있다. 여기에 스크린 기반 대회까지 가세하면서 파크골프는 더 이상 야외 시니어 레저 하나로 설명하기 어려운 단계에 진입했다. 2026년 6월은 파크골프가 ‘생활체육의 인기 종목’에서 ‘정책·산업·콘텐츠가 결합한 성장 스포츠’로 넘어가는 분기점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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