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폭발사고에 유세 올스톱…여야 지도부 대전행·선거운동 '멈춤'(종합)
2026.06.01 15:16
이재명 대통령 "인명구조 총동원"…격전지 후보들도 애도 동참
(전국종합=뉴스1) 최대호 기자 = 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일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 폭발·화재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정치권이 선거운동을 사실상 중단하고 사고 수습에 힘을 모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예정된 공개 일정을 취소하거나 축소한 채 사고 현장 방문을 추진했고, 전국 각지의 후보들도 유세를 중단하거나 차분한 방식으로 전환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9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등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직후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에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행정안전부와 소방청, 경찰청, 대전시 등에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사고 발생 직후 전국 유세를 전면 중단했다.
당 공보국은 정청래 대표의 긴급 지시를 통해 "전국의 민주당 후보와 캠프에 로고송 사용과 율동 금지는 물론 모든 후보의 유세 중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 후보자 캠프에 공문을 보내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모든 유세 일정을 전면 중단하라"며 유세 차량 운행과 현장 유세 중단을 지시했다. 대신 개별 선거운동과 전화 선거운동만 허용하기로 했다.
충북 괴산에서 유세 중이던 정 대표는 "전국의 민주당 선거운동 로고송과 율동 금지를 공지했다"며 "아직 인명 피해 상황이 모두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방식대로 선거운동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예정됐던 충북·경북·울산 일정을 취소하고 대전으로 향했다.
국민의힘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중앙선거대책본부는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이 전국의 국민의힘 후보와 선거캠프에 로고송 사용과 율동을 자제하고 차분한 선거운동을 진행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관계 당국이 가용한 역량을 총동원해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장 위원장과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은 예정됐던 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제주에서 유세 중이던 장 위원장은 울산 일정을 취소하고 대전으로 향했으며, 송 위원장도 대구 유세 이후 예정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장 위원장은 "유가족과 부상자 지원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국민의힘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전국의 후보자들과 각급 선대위는 인명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함께 관심을 모아 달라"며 "국민의 상식에 어긋나는 언행에 극도로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정원오 민주당 후보는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유세 현장에서 "화재 사고로 인해 유세를 잠정 중단한다"며 예정된 일정을 취소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 전역 유세를 이어가되 율동과 로고송을 전면 중단한 채 차분한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사고가 발생한 대전에서도 선거운동이 멈춰 섰다. 허태정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는 "사고 수습과 시민 안전이 우선"이라며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고,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도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사고 수습과 철저한 조사에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역단체장 격전지 후보들도 잇따라 애도 입장을 냈다. 추미애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침통한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남은 선거운동 기간 차분히 경기도민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안양지역 전통시장에서 휴세하던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유세차에서 내려 도보로 시민들을 만나는 등 유세 방식을 변경했다. 무소속 김관영 전북도지사 후보도 유세 현장의 율동과 로고송을 전면 중단하고 차분한 선거운동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의 김용남 민주당 후보 역시 중앙당 지침에 따라 예정된 유세를 모두 중단했다. 김 후보는 "중앙당 유세 전면 중단 지침이 내려왔다"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하는 뜻에서 예정된 유세 일정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도 전국 유세 차량의 로고송과 율동을 중단했다. 조국 대표는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께 위로를 드린다"며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는 유세 대신 조용하고 차분하게 유권자를 직접 만나겠다"고 밝혔다.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불의의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으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한 유가족과 동료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하며 "예정됐던 집중유세를 중단하고, 조용하고 낮은 자세로 주민 여러분들을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본투표를 이틀 앞두고 발생한 대형 사고로 전국 선거운동 기조가 추모와 애도 중심으로 급격히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취재=김기현, 금준혁, 박기현, 유승훈, 박종명,구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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