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폭발사고, 20대 계약직 등 5명 사망…화약 세척 중 참변 추정
2026.06.01 16:59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 2명은 20대 계약직원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희생자들은 화약 세척 작업을 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전소방본부, 유성보건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일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페이스에서 연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소방·보건당국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오전 10시 59분경 발생했다. 이로 인해 사망한 5명은 모두 작업장 내에서 발견됐다. 사망자들의 사체는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돼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부검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력으로 탈출한 부상자 2명은 작업장 밖에서 구조됐다. 그 중 1명은 전신화상을 입었고, 다른 1명은 목 부위에 화상을 입어 치료받은 뒤 귀가했다.
화재 발생 뒤 오전 11시 17분경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전력 지원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인력 100여 명과 장비 30여 대를 투입해 오후 1시 7분경 불을 완전히 껐다. 이어 오후 1시 8분경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별도 브리핑에서 사망자 신원에 대해 2명은 20대 계약직원이며, 다른 2명은 50대, 1명은 30대 정규직원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희생자들이 하던 업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로켓 추진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설비나 공구에 묻은 화약 등을 세척하는 것이었으며, 정규직과 계약직의 업무는 동일했다고 설명했다.
사측 관계자는 사고가 세척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현장을 보존 중이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을 아꼈다.
'해당 작업이 위험한가'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위험한 작업으로 인식하고 있지는 않다"며 "대개 화약은 물에 닿으면 위험성이 사라지는데, (희생자들이 하던 일이) 물로 세척하는 공정이라 크게 위험하다고 판단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작업장에 들어온 설비·공구가 물이 안 묻은 상태로 보관되는 순간도 있나'라는 질문엔 "거의 없다"고 답했다. 다만 설비·공구 보관 과정, 물이 안 묻은 상태로 보관되는 시간을 구체적으로 묻는 말엔 "확인하고 말하겠다", "내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은 기밀이다"라며 답을 피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는 앞서 2018년 5명, 2019년 3명이 사망한 폭발사고가 났다. '재발방지책을 만든다고 했는데 또 사고가 났다'는 지적에 사측 관계자는 "굉장히 죄송스럽다"며 "2018, 2019년 사고가 났을 때 큰 비용을 들여 해당 공정 관련 자동화, 격리화를 진행했다. 그 공정은 현재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늘 사고 난 공정은 위험이 크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었는데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브리핑에 함께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오늘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소중한 생명 잃은 분들과 유가족 앞에 먼저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 여러분께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하고 부상을 입으신 분들의 치료와 회복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당국의 조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겠다"며 "이번 사고를 무겁게 새겨 같은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회사 안전체계를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고 바로잡겠다"고 했다.
한편 사고가 일어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은 로켓·유도무기 추진체 개발, 생산 등 고위험 공정을 수행하는 곳으로, 국가보안시설로 지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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