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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남은 경기지사 선거, '막판 스퍼트' 동선이 말해주는 세 후보의 셈법

2026.06.01 15:58

'민주 험지' 경기 북부로 시작한 추미애
‘3대 생활공약’도 제시하며 '추진력' 강조
경기 남부서 '반도체 도지사' 강조한 양향자
"추, 호남 표 때문에 반도체 특법 반대 못 해"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일 경기지사 후보들의 막판 행보가 엇갈렸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상대적 험지인 경기북부를 찾은 반면, ‘외박 유세 강행군’을 계획 중인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는 자신의 ‘첨단도지사’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는 경기 남부를 선택했다.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는 경기 북서부와 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유세를 펼치며 중도층과 무당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세웠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국민의힘 양향자, 개혁신당 조응천 후보.(사진=각 후보 캠프)
세 후보는 이날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 여파로 떠들썩한 유세 대신 추모 메시지와 함께 도보 행진을 이어가는 등 차분한 행보를 택했다. 이들은 차량 유세와 로고송 사용을 자제하며 추모 분위기에 맞춘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추 후보는 동두천 어울림센터 앞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한 뒤 포천시 신읍사거리에서 민생 현장 투어와 유세를 이어가며 투표를 독려했다. 경기 북동부 균형발전과 민생경제 회복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경기북부 소외론’을 투표 명분으로 강조해 온 만큼, 정치권에서는 추 후보가 선거를 이틀 앞두고 경기북부를 첫 행선지로 택한 데 대해 접전지와 험지 표심 공략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추 후보는 농업·공공안전(치안)·기후·환경 분야를 아우르는 ‘3대 생활공약’도 제시했다.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스마트농업 시설 확충 △그린바이오 연구개발 △첨단 농업기술 보급 △연천군 농촌기본소득 확대 등을 약속했다. 공공안전 분야에서는 관계성 범죄 피해자 보호와 예방 강화를 중심으로 한 ‘경기도형 생활안전 체계’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후·환경 분야에서는 도민 참여와 이익 공유를 기반으로 한 햇빛소득마을을 2030년까지 500곳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히며 ‘추진력 있는 도지사’ 이미지를 부각했다.

양 후보는 경기 남부 산업벨트와 신도시 지역을 종횡무진 누볐다. 오전 6시께 수원 삼성전자 중앙문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수원시청 앞 집회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뒤 의왕·안양·군포·안산을 차례로 찾으며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양 후보 측은 이에 더해 시흥·평택·화성·오산·하남까지 유세를 이어가는 이른바 ‘외박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이번 경기 남부 행보를 두고는 양 후보가 내건 ‘첨단도지사’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양 후보는 경기도의회 간담회에서 “경기도에서 부가가치 산업 기반을 확실히 하고, 반도체로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추미애 후보는 경기도를 이용해 ‘넥스트 스텝’을 가고자 하는 사람이지만, 저는 여기가 마지막이어도 된다. 경기도를 대한민국 심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대상에서 수도권을 제외하는 반도체특별법 시행령안에 대해서도 “추 후보는 상생만 이야기하며 없애겠다고도 안 하고 지역도 살아야 한다고 한다”며 “호남 표가 많기 때문에 다음 대선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는 추 후보와 양 후보를 향한 ‘모두까기’ 전략을 앞세우며 중도·무당층 표심 공략에 나섰다. 조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고양 마두역 유세 현장에서 추 후보를 향해 “조응천은 (경기에서) 8년 동안 국회의원이었으나, 추미애는 2년 했다. 다음에 대통령 되는 것 말고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양 후보에 대해서는 “반도체만 이야기하고 있으나 반도체도 모른다. 경기는 아예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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