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민사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고, 무거운 책임 물어야"
2026.06.01 14:56
| ▲ 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나 정문 앞이 통제 중인 가운데, 구급차 한 대가 정문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에 대해 지역 시민사회가 "명백한 기업 살인"이라며 책임자 처벌과 사업장 폐쇄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평화연대위원회,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전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1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고를 예견된 '구조적 참사'로 규정하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2018년 5명, 2019년 3명에 이어 오늘 또다시 5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며 "위험천만한 화약과 고체 추진제를 다루면서 안전 비용 투자보다 이윤 추구와 납기 압박에 노동자를 사지로 내몬 기업 조직 문화가 빚어낸 참극"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과거 사고 당시 수백 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 적발되고 공정안전관리(PSM) 최하위 등급을 받았음에도 기업의 근본적인 공정 혁신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동일 공장에서 발생한 설비 화재를 언급하며 "당시 대형 참사의 전조가 있었음에도 기업이 이를 안일하게 넘긴 결과가 오늘의 비극"이라고 강조했다.
사법부를 향한 질타도 이어졌다. 단체들은 "8명이 사망했던 과거 사고 당시 공장장과 경영 책임자 전원에게 집행유예와 솜방망이 처벌을 내린 사법부의 관대한 판결이 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방조한 공범"이라며 "이번에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엄격히 적용해 경영 책임자에게 무거운 형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는 맹목적인 'K-방산' 정책 기조의 전환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시민 거주지와 인접한 곳에 위험 시설을 덩치만 키우려는 'K-방산 클러스터' 공약에는 노동자와 주민의 생명권에 대한 성찰이 결여돼 있다"며 "지자체 후보들은 무책임한 장밋빛 공약을 멈추고 고위험 시설에 대한 실질적인 안전 통제 방안부터 제시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한편, 위험 시설인 한화 대전사업장의 근본적인 이전과 폐쇄를 위한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화그룹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직원 5명이 사망한 이번 사고와 관련해 "비통하고 안타깝다"면서 "숨진 직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사고로 부상을 입은 직원들의 쾌유를 바라며 치료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국민 여러분께도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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