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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침묵 깬 송하진 “민주당 후보 돼야” 이원택 지지…송영길은 “김관영도 어차피 민주당”

2026.06.01 13:24

송하진 전 전북지사가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송 전 지사는 "민주당 후보가 돼야 한다"고 적었다. 사진 송 전 지사 페이스북 캡처
송하진 “이재명 대통령 보유한 나라”
6·3 지방선거 격전지로 떠오른 전북지사 선거에 ‘지역 맹주’인 송하진 전 전북지사가 정치권을 떠난 지 4년 만에 침묵을 깼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의 ‘구원 투수’로 등판하면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 전 지사는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우리나라는 매우 유능한 이재명 대통령을 보유한 나라”라며 “현재 상황으로는 당연히 누가 더 민주당과 뜻을 함께할 수 있고 힘을 발휘할 것인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가 돼야 한다”고 적었다. 특정 후보를 거명하지 않았지만, 지역 정치권은 무소속 김관영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민주당 이원택 후보를 사실상 지지한 것으로 해석했다.

송 전 지사가 정치 현안에 대해 공개 발언한 것은 2022년 4월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 컷오프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3선을 노리던 그는 당시 “솔직히 왜 아쉬움이 없겠느냐”면서도 “민주당 덕으로 전주시장 두 번, 전북지사 두 번을 했는데 마지막 한 번의 서운함 때문에 당을 떠난다거나 호적을 파고 원적을 파는 그런 바람직하지 않은 정치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후 시서화(詩書畵)에 몰입하며 정치와는 거리를 뒀다.

송 전 지사는 1일에도 당에 대한 충성심에 무게를 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번엔 “분노에는 공적인 정의를 위해 분노하는 공분(公憤)과 사적인 이익과 욕망 때문에 분노하는 사분(私憤)이 있다”며 “공분은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 되지만, 사분은 공동체 분열을 초래하기 일쑤”라며 ‘대리비 지급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된 김 후보를 간접적으로 겨냥했다. 그러면서 공분으로 역사를 밝힌 인물로 이순신·안중근·전봉준·김주열, 사분으로 공동체에 피해를 준 인물로 원균·임사홍·이완용을 예로 들었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원택(왼쪽) 전북지사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각각 전주시내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지지층 결집” “역효과 우려” 엇갈려
이원택 후보 측에선 호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는 오랫동안 ‘송하진 복심(腹心)’으로 불린 최측근이다. 송 전 지사가 전주시장·전북지사를 지내는 동안 비서실장·정무부지사 등을 맡았다. 현재도 송 전 지사 측근 상당수가 이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전북 정치에서 송 전 지사의 상징성과 조직력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며 “전통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역효과를 우려하는 분석도 있다. 송 전 지사 부인과 핵심 측근 14명은 2022년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 과정에서 전북자원봉사센터를 중심으로 권리당원 모집 등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유죄가 확정됐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송 전 지사에 대한 향수보다 경선 개입 사건을 먼저 떠올리는 유권자도 적지 않다”며 “중도층엔 외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송 전 지사가 김 후보를 더 세게 공격하기는 도의상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송 전 지사 핵심 조직이 4년 전 컷오프 직후 김 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김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안호영·김윤덕 의원을 누르고 전북지사 후보가 됐다는 이유에서다. 김 후보는 당선 이후 송 전 지사를 전북도가 주최하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장으로 임명했다.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1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미추홀구 옛 시민회관 쉼터에서 열린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의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김관영 어차피 민주당 사람”…李측 “해당 행위”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발언도 선거 막판 변수로 꼽힌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김 후보에 대해 “어차피 민주당 사람” “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한 인재 영입 1호”라고 두둔했다. 이어 “잘못하면 국힘에 자리를 내줄 수 있는 평택을 재보선에 당력을 집중해야지, 표가 국힘으로 갈 리 없는 전북에 당력을 쏟는 것은 모순”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 후보 선대위는 “공당의 공식 결정을 부정하는 해당 행위”라며 반발했다. “영구 제명된 무소속 후보를 대통령 선택으로 규정하는 것은 유권자를 기만하는 정치적 선동”이라면서다. 반면 김 후보 측은 “송 전 대표가 민주당의 김 지사 제명 결정 과정이 잘못됐다며 전북도민을 대변해 쓴소리를 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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