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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국가유산 관광객을 지방으로, 부산 세계유산위는 ‘룰 메이커’ 계기로”

2026.06.01 12:16

■국가유산청, 정부 출범 1주년 성과 발표
지난해 궁능 1781만명 찾아, ‘방문 브릿지’ 사업도
적극적인 규제 혁신으로 규제허가 건수 26% 급감
7월 부산서 국내 첫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관월당’ 등 국외소재유산 환수…해외 협력도 강화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럼 티 프엉 타잉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4월 22일 하노이 주석궁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임석한 가운데 수중문화유산 교류협력 양해각서(MOU) 교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 임석한 가운데 ‘청’ 단위의 부처가 MOU 체결식을 하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로 평가된다. 연합뉴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7월 부산) 개최는 대한민국의 선진적인 문화 역량과 글로벌 리더십을 세계무대에 선보이는 중요한 계기입니다. 대한민국의 유산 이른바 K헤리티지의 진면목을 널리 알리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글로벌 문화를 주도하는 K컬처의 원동력은 누가 뭐라해도 K헤리티지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월 27일 부산에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준비현황 보고회’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국가유산청에 힘을 실었다.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국민주권 정부 출범 1주년 국가유산청 성과’를 1일 공개했다.

국가유산청은 ‘국민과 함께한 1년, K헤리티지로 세계를 매료하고 국민의 삶을 바꾸다’라는 기치 아래 ▲ 국가유산의 K관광 브랜드화를 통한 지역성장 견인 ▲ 국민 편익을 극대화하는 규제혁신 ▲ K헤리티지의 세계화로 글로벌 문화유산 강국으로 발돋움 등 정책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첫날인 10월 3일 경복궁을 찾은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문화유산 홍보대사’인 방송인 파비앙과 함께 인도에서 왔다는 관람객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최수문기자
우선 국가유산(문화재)이 K관광으로 지역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경복궁 등 고궁을 세계인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로 브랜드화해 지난해 역대 최다 관람객을 유치했다. 궁중문화축전, 창덕궁 달빛기행 등 고궁의 역사성과 매력을 활용한 역사관광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결과, 2025년 궁궐·왕능 관람객은 1781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 중 외국인 관람객은 427만 명으로, 코로나19로 줄어들었던 궁능 관람객 수를 본격적으로 회복하기 시작한 2022년 대비 약 7배 증가한 수치다.

관람객 증가 추세는 올해도 지속되는 상황이다. 지난 3월 21일 방탄소년단(BTS) 서울 광화문 광장 공연의 긍정적 영향까지 받으면서 2026년 4월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12% 증가한 545만 명이 방문했고, 이 중 외국인은 28% 증가한 141만 명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국가유산청은 수도권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각 지방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국가유산 방문 브릿지’ 사업도 올해 시작했다.

국가유산 방문캠페인, 야행, 세계유산축전, 미디어아트 등 지역 관광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한 결과, 2025년 한 해 동안 지역의 국가유산 활용 현장에 671만 명이 방문해 약 7200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월 13일 도심주택공급방안 현장점검 차 서울 노원구 강릉을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가 박동선 LH 국토도시본부장으로부터 서울태릉 공공주택지구 부지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김 총리는 이날 “문화유산 영향평가도 빈틈없이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
또 과감한 국가유산 규제혁신으로 국민 편익을 증진시킨 것도 성과로 꼽았다. 지난 1년간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과 관련한 복잡한 규제로 인한 불편을 적극 해소하고 국민의 안정적인 삶을 지원하기 위해 과감한 규제혁신을 실시했다. 영향진단제도를 본격 운영해 대규모 개발공사 시 지자체의 도시계획 수립단계에서 국가유산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함으로써 행정 예측성을 높였으며, 일반 건설공사는 매장유산 보존방안과 경관 영향검토 절차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역사문화권 정비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정비구역의 특성을 반영한 행위 제한구역 및 허용 기준을 설정하고, 실시계획의 승인 주체를 시·도지사에서 국가유산청장으로 변경해 규제 행정절차 소요기간을 단축시켰다. 아울러, 민관으로 구성된 발굴현장 합동지원단을 신규 도입, 대규모 국책 개발사업이나 주택공급 현장에서 발생하는 쟁점을 선제적으로 협의·조정하여 신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로 국가유산 규제지역 내 건축행위 등 개발 허가 처리 건수가 지난 3년 평균 대비 26% 급감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15% 감소(459건→389건)했다고 국가유산청은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월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준비 현황 보고회에서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번째로 K헤리티지의 세계화를 통해 글로벌 문화유산 강국으로 발돋움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최초로 오는 올해 7월 부산에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개최된다. 이번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해 ‘반구천의 암각화’의 성공적인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총 60건의 유산을 보유한 세계 11위의 문화유산 강국으로 올라선 대한민국이 의장국으로 나서는 만큼, 국제사회에서 세계유산 정책을 선도하는 명실상부한 ‘룰 메이커(Rule Maker)’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대규모 국제 행사를 발판 삼아 국내에서 전국 51개 지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이를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K헤리티지의 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과 한국전통문화대는 지난해 라메세움 신전 탑문 일대를 조사한 결과, 람세스 2세의 카르투슈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카르투슈’는 고대 이집트 파라오의 이름을 둘러싼 타원형 윤곽을 뜻한다. 사진 제공=국가유산청
국제사회 내 K헤리티지의 영향력도 한층 강화했다. 이집트 라메세움 신전 탑문 복원 과정에서 람세스 2세의 상형문자를 발견해 신전 내 건축물들의 건립 순서 규명을 위한 학술적 자료를 확보하는 성과를 이루었으며, 생드니 성당 보존(프랑스), 문화유산 불법 반출입 방지(이탈리아), 수중유물 발굴(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와 유산 보존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며, 한국의 우수한 보존 역량을 전파하고, 기술 수출과 정책 협력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한편, 국가적 혼란기에 반출되었던 국외소재문화유산의 환수를 적극 추진하여 민족 자긍심을 고취했다. 100년 만에 일본으로부터 지난해 돌아온 조선의 왕실사당 ‘관월당’은 한일 갈등을 넘어 미래 상생 협력의 상징으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올해 2월에는 ‘한국의 유교책판’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척암선생문집’ 등 책판 3점을 미국에서 기증받았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국내외의 관계기관과 협력해 국외소재문화유산 환수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지난 4월 18일 일본에서 사토 다카오 고덕원 주지와 기부협약식을 체결하고 악수하고 있다. 고덕원은 지난해 ‘관월당’을 반환하기도 했다. 사진 제공=국가유산청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지난 1년은 국가유산 관광 활성화와 과감한 규제혁신을 통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한 뜻깊은 시기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문화강국의 뿌리이자 K컬처의 원천인 국가유산이 미래와 세계로 뻗어나가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고 국가유산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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