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전
"환경공약, 허태정 가장 체계적... 이장우는 개발 중심"
2026.06.01 10:16
| ▲ 대전충남녹색연합이 대전시장 후보들에게 복합화력발전 신·증설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지를 보낸 결과, 더불어민주당 허태정(사진 왼쪽) 후보는 즉답을 피했고, 국민의힘 이장우(가운데) 후보는 '무응답', 개혁신당 강희린(오른쪽) 후보는 '부분 동의' 의견을 밝혔다. |
| ⓒ 장재완 |
대전환경운동연합이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대전시장 후보들의 환경공약을 비교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후보들이 산업개발과 관광개발, 교통 인프라 확장 중심의 기존 성장 전략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후위기와 생태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적 전환 비전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1일 '대전시장 후보 3인 환경공약 비교 평가' 자료를 공개하고 "대부분의 공약이 환경정책을 보조적 수단으로 다루고 있을 뿐 기후위기와 생태위기를 도시 전환의 핵심 과제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친환경 개발 수준에 머물거나 오히려 개발시대로 회귀한 공약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전이 갑천과 유등천, 대전천 등 3대 하천과 보문산·만인산·식장산·계족산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갖춘 대표적인 내륙 생태도시임에도, 최근 첨단산업 확대와 도로 확장, 관광개발, 하천 친수개발 등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생태보전보다 개발 중심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태정 가장 체계적, 이장우는 개발 중심"
기후위기 대응 분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가 가장 체계적인 공약을 제시한 것으로 대전환경운동연합은 평가했다.
이들은 허 후보가 분산에너지 특구 조성, 시민참여형 햇빛발전소, 제로에너지 건축 확대, 기후취약지도 구축, 기후안전쉼터 확대 등을 제시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이행계획, 산업·교통 구조 전환 전략, 도시숲과 하천복원 등 자연기반해법 중심 정책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에 대해서는 수소산업과 핵융합 에너지밸리, 전력자립률 확대 등을 제시했지만 "기후위기 대응보다는 에너지 산업 육성과 투자유치 중심의 공약"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재생에너지 확대 목표나 교통·건물 부문 탄소 감축 전략, 폭염·홍수 대응 등 생활밀착형 기후정책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과거 개발시대에 머문 수준의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개혁신당 강희린 후보에 대해서는 에너지 수요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언급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구체적인 감축 목표와 실행계획, 기후적응 정책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3대 하천·보문산·폐기물 정책, 세 후보 모두 '미흡'
| ▲ 대전환경운동연합은 공개한 '대전시장 후보 3인 환경공약 비교 평가' 자료. |
| ⓒ 대전환경운동연합 |
하천 생태·분야에서는 세 후보 모두 갑천·유등천·대전천의 자연성 회복과 생태축 보전을 위한 구체적 전략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허 후보의 경우 친수지구 파크골프장과 하천 꽃길 조성 공약에 대해 "하천을 생태계보다 여가·관광 공간으로 접근하는 한계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제시한 '대전형 청계천', '대전천 하상도로 지하화', '갑천생태호수공원' 등에 대해서는 "생태복원보다는 인공화와 조경화 중심의 대규모 토목사업"이라고 평가했다.
보문산 정책 역시 세 후보 모두 생태보전보다 개발 중심 접근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 후보의 케이블카와 모노레일, 전망타워, 오월드 재창조 등을 포함한 '보물산 프로젝트'에 대해 "산림 훼손과 생태축 단절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산업단지와 첨단산업 공약과 관련해서도 세 후보 모두 반도체·AI·국방·바이오산업 육성을 강조했지만, 전력수요 증가와 산업폐기물, 산업용수 확보, 송전선로 갈등 등 환경 문제에 대한 대책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또 생활폐기물 감량, 일회용품 감축, 순환경제 구축 등 자원순환 정책은 세 후보 모두 사실상 공백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생태전환 도시 비전 제시해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산업개발과 관광개발, 교통확장 정책은 구체적이고 공격적으로 제시된 반면 기후위기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 하천 자연성 회복, 자원순환 확대 등 핵심 환경정책은 매우 부족했다"고 총평했다.
이어 "대전은 더 이상 개발과 성장만을 우선하는 도시정책으로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시점에 와 있다"며 "하천을 개발의 대상이 아닌 생태계로, 보문산을 관광자원이 아닌 도시 생태축으로 바라보는 근본적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누가 더 많은 개발사업을 약속하는 경쟁이 아니라 누가 기후위기 시대에 걸맞은 생태전환 도시의 비전을 제시하는지 평가받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며 "미래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콘크리트와 관광시설이 아니라 건강한 하천과 숲, 안전한 기후환경,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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