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전
학교로 들어온 '2억짜리 AI 교실'…'스마트스쿨 잔혹사' 끊어낼까
2026.06.01 12:01
기존 컴퓨터실 탈피해 로봇팔·모니터링 장비 중심 공간 구축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과거 인프라 중심 교육 환경 개선 사업에서 나타난 기기 방치와 사업 중단 등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춘 공교육 인프라 고도화 투자에 나선다.
교육부는 전국 초·중·고·특수학교 118곳을 최종 선정해 총 167억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하고,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AI 융합형 교육실'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1월 발표된 '모두를 위한 AI 인재양성 방안'의 후속 조치다.
■ 단순 PC 실습실 탈피
이번 사업은 학교 여건에 따라 기본형과 확장형 두 가지 모델로 나눠 예산이 집행된다. 교실 1개 규모의 기본형에는 교당 약 1억원이 투입돼 AI 기반 탐구 중심 공간이 들어서며, 교실 2개 이상을 연계한 확장형에는 교당 약 2억원의 예산이 배정된다.
확장형 교육실에는 기존의 단순 문서 작성이나 코딩 프로그램 실습용 컴퓨터 환경에서 벗어나 3D 프린터, 전자 및 기계 도구, 시제품 제작 장비 등이 대거 갖춰질 예정이다.
학생들은 이 공간에서 분절적인 교과 암기식 학습을 지양하고 과학, 수학, 정보가 결합된 프로젝트 수업을 수행하게 된다. 로봇팔을 접목한 소방차를 설계하거나, 폭염 등 기상재해 상황에서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환경 모니터링 디스플레이를 직접 제작하는 등 학생 참여형 수업이 확대되는 구조다.
■ 선정 기준에 '지속가능성' 반영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교육과정과의 연계성, 공간 활용 계획의 구체성, 학교의 운영 역량, 융합교육의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해 대상 학교를 엄선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19개교, 경기 18개교, 경남 11개교, 인천과 충남 그리고 경북에 각각 8개교 등 전국 17개 시·도에 고르게 배분됐다. 학교급별로는 대학 입시와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가 47개교로 전체의 약 40%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 35개교, 중학교 32개교, 특수학교 4개교 순으로 나타났다.
■ 기기 보급 그친 과거 선례 넘어야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번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과거 정부 주도 디지털 교육 사업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정부 주도로 추진되던 스마트스쿨 사업이 예산 및 인프라 안착 문제로 중단되며 시장이 침체기를 겪은 바 있으며, 2021년에는 일선 학교 특별교실에 도입된 일부 전자칠판 등 고가 장비들이 수업 활용도 저하로 방치되거나 철거되는 사례가 있었다.
교육부 역시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해 이번 사업에서 장비 도입 의지 뿐만아니라 운영 역량과 지속가능성을 주요 평가 지표로 다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공동으로 단계별 운영 컨설팅, 운영 점검 협의회, 성과공유회 등을 상시 가동해 후속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윤홍 교육부 인공지능인재지원국장은 "학교가 AI 시대에 맞는 교육 환경을 갖추고 학생들의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현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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