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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금리 역풍]① 한투證 IMA, 고금리 수익률 '시험대'

2026.06.01 11:32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에 이어 종합투자계좌(IMA)를 자본 활용형 비즈니스의 새 축으로 키우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변수로 떠올랐다. IMA 잔고가 공식 확인되는 단계로 들어서면서 가파른 성장 곡선이 눈길을 끌고 있지만, 고금리 국면에서는 단순한 덩치 키우기보다 고객에게 제시할 수 있는 수익률 경쟁력과 운용 안정성이 동시에 검증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한투증권의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종합투자계좌수탁금은 2조44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기 말 1조592억원에서 한 분기 만에 1조3832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투증권의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128조7809억원, 부채총계는 115조7771억원이다. 차입부채는 65조4912억원으로 대형 증권사 중에서도 자본 활용형 사업 비중이 큰 편이다.

종합투자계좌는 증권사가 고객 자금을 받아 통합 운용하고 약정된 기준에 따라 수익을 제공하는 계좌다. 발행어음과 함께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대표적 자본 활용 수단으로 꼽힌다. 한투증권은 국내 발행어음 시장을 선점한 데 이어 IMA에서도 실제 잔고를 쌓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후발 증권사와 차별화된 위치에 있다. 문제는 통화정책 환경이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IMA의 운용 성과가 단순 성장 기대가 아닌 수익률 경쟁력의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공시된 '한국투자 IMA S3'의 운용현황을 보면 이 같은 성격이 더 뚜렷하다. 기준일인 지난달 21일 현재 한국투자 IMA S3의 순자산총액은 3563억원이다. 자산 합계는 3585억원, 부채는 22억원이다. 운용자산은 머니마켓펀드(MMF)·머니마켓트러스트(MMT) 1651억원, 수익증권 1627억원, 기업어음(CP) 300억원, 예금 7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대출, 채권, 주식, 출자금은 편입돼 있지 않았다.

이는 공격적 운용보다 유동성과 안정성에 무게를 둔 구조로 해석된다. 단기성 상품과 간접투자 자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는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손실 위험을 낮추는 장점이 있다. 다만 금리 상승기에는 투자자가 은행 예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MMF 등과 IMA 수익률을 직접 비교할 가능성이 커진다. 안정형 운용을 유지하면서도 차별화된 수익률을 낼 수 있느냐가 상품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셈이다.

운용수익 구성에서도 수익증권 의존도가 높게 나타났다. 한국투자 IMA S3의 지난 2월25일부터 5월21일까지 누계 기준 주요 영업수익을 보면 수익증권 배당·분배금수익이 13억1000만원으로 가장 컸다. CP·전자단기사채 이자수익은 4000만원, MMF·MMT 이자수익은 2400만원, 예금 이자수익은 400만원이었다. 평가손익 1억1400만원과 처분손익 2억3000만원도 반영됐다. 반면 기타손익은 마이너스 5억4000만원이었다. 공시상 기타손익에는 운용보수, 판매보수, 사무수탁보수, 기타 수수료비용 차감분이 반영된다.

이 구조는 한투증권 IMA가 당장 부실 위험에 노출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현재 공시 기준으로는 단기 유동성 자산과 수익증권 중심의 안정적 운용 구조에 가깝다. 하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시점에서는 이 안정성이 동시에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금리가 높아질수록 투자자 눈높이도 올라가고, 증권사는 비용을 차감한 뒤에도 경쟁력 있는 운용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한국은행의 정책 방향도 변수다. 5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2.50%로 동결됐지만 인상 소수의견이 나왔고 6개월 후 금리 전망도 2.75~3.00% 중심으로 이동했다. 시장에서는 7월 금리 인상이 더 이상 예외적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리가 다시 오르면 IMA와 발행어음처럼 고객 자금을 활용하는 상품은 운용수익률과 고객 기대수익률 간 간극을 관리해야 한다.

결국 한투증권의 첫 번째 과제는 IMA 잔고 확대 자체보다 고금리 환경에서 상품 경쟁력을 입증하는 일이다. 발행어음으로 쌓은 자금 운용 경험은 강점이지만, IMA는 고객 수익률, 유동성 관리, 비용 차감 후 손익이 동시에 평가받는 상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는 단기 운용상품도 수익률 비교가 훨씬 엄격해진다"며 "IMA는 안정성과 차별화 수익률을 함께 보여줘야 성장 동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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