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119%, 곱버스 -44%… 5월 ETF시장 ‘희비교차’
2026.06.01 11:52
반도체·AI 압축투자 결과 상반
코스피 상장 종목 중 85% 하락
반도체 상승 베팅 투자자만 미소
방산·조선 ETF는 수익률 부진지난달 코스피가 28% 넘게 급등했지만, 랠리의 과실은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 주도 업종에 집중됐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관련 레버리지 상품은 한 달 만에 12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올린 반면, 지수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상품은 44%대 손실을 냈고, 코스피 상장 종목의 85% 이상은 하락해 사실상 반도체 추가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만 웃은 장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6월 첫 거래일인 1일에도 코스피가 사상 처음 장중 8700선을 돌파했지만, 매수세는 AI 관련 호재가 부각된 일부 대형주와 그룹주에 집중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1%(9.52포인트) 오른 8485.67에 출발한 뒤 오전 11시 현재 8836.63을 나타내고 있다. 개장 2시간 만에 350포인트가량 상승하며 코스피 시가총액도 7247조 원을 기록하며 7000조 원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7%, 현대차가 6% 넘게 오르며 지수를 견인했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회동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LG전자 주가는 장중 27%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반도체·대형주 중심의 쏠림 현상은 지난 5월 증시에서도 보인 흐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5월 한 달 동안 28.45% 상승했다. 그러나 5월 월간 등락률 기준 코스피 상장 종목 922개 중 상승 종목은 92개(10%)에 그쳤다. 반면 하락 종목은 820개로 전체의 88.9%에 달했다.
지수는 올랐지만 대다수 주주가 체감하는 코스피는 사실상 ‘하락장’이었던 셈이다.
양극화는 ETF 수익률에서 더욱 극명하게 확인됐다. 31일 코스콤 랩스(체크엑스퍼트) 등에 따르면 5월 4일부터 29일까지 국내 상장 ETF 가운데 수익률 1위는 ‘TIGER 200IT레버리지’였다. 이 상품은 38만5200원에서 84만6000원으로 치솟으며 119.63%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RISE 200선물레버리지’(60.41%)나 ‘KODEX 레버리지’(59.95%)보다도 정보기술(IT)·반도체 테마 상품의 상승 탄력이 훨씬 가팔랐다.
반면 시장 하락에 베팅했거나 소외 업종에 머문 투자자들은 급등장의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200 지수 하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44.74%의 수익률을 냈다. 최근 조정을 겪은 방산과 조선 관련 ETF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PLUS K방산레버리지’(-32.40%)와 ‘SOL 조선기자재’(-28.53%) 등이 커다란 손실을 기록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수 상승률만 보면 유례없는 강세장이지만, 실제로는 일부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를 왜곡한 극단적인 쏠림 장세”라며 “AI 관련 주도주를 보유한 투자자와 그렇지 못한 투자자 사이의 체감 수익률 격차가 자산 양극화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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