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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 K-컬처의 원천…지역에 새 활력”

2026.06.01 11:19

국가유산청 출범 1년 성과 발표
궁·능 관람객 3년 연속 최고 경신
‘외국인 관람객 500만명’ 가시권
지방 국가유산 7200억 파급 효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연합]


고궁이나 능이 단순한 역사 관광지를 넘어 외국인 유치의 핵심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다. 국가유산 방문객이 3년 연속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가운데, 지역 경제 파급 효과도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국가유산청은 1일 이같은 내용의 ‘국민주권 정부 출범 이후 1년간의 정책 성과’를 발표했다. 유산청은 ▷국가유산의 K-관광 브랜드화를 통한 지역 성장 견인 ▷규제 혁신을 통한 국민 편익 증진 ▷K-헤리티지 세계화 등 3대 핵심 축을 주요 정책 성과로 공개했다.

유산청에 따르면, 지난해 궁·능(4대궁·종묘·조선왕릉) 관람객은 1781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23년 1437만명, 2024년 1578만명에 이어 3년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으로, 단발성 반등이 아닌 추세적 성장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관람객 구성도 달라지고 있다. 전체 관람객의 24%인 427만명이 외국인으로, 코로나19 이후 회복이 본격화된 2022년 대비 약 7배 증가한 수치다. 2024년 외국인 비중(20.1%)과 비교해도 상승 속도가 빠르다.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1~4월 궁·능 방문객은 54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고, 이중 외국인은 141만명으로 28% 증가했다. 3월 BTS 광화문 공연이 단기 수요를 끌어올린 측면이 있으나, 분기 단위의 지속적 증가세는 고궁이 독립적인 관광 목적지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허민 국가유산청장 [연합]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4월 방한 관광객은 677만명으로 전년 대비 21.4% 늘었다. 인바운드 시장 전체의 외형이 커지면서 핵심 연계 코스인 궁·능 방문객 역시 우상향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 관람객 500만명’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지역 국가유산 활용 현장에도 지난해 671만명이 방문해 약 7200억원의 경제 파급 효과를 기록했다. 방문객 수로 역산하면 1인당 약 10만7000원의 소비 유발 효과가 있었던 셈이다. 이는 지역 국가유산 방문이 숙박·식음료·교통 등 연계 소비로 동반됐기 때문이다. 국가유산 관광의 경제 효과가 단순 입장 수익을 넘어 지역 소비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국가유산청은 수도권 외국인 관광객을 지방으로 분산하기 위한 ‘국가유산 방문 브릿지’ 사업을 추진하며 야행, 세계유산축전, 미디어아트 등 지역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오는 7월에는 부산에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다. 196개국 3000여명이 참석하는 18일간의 행사다. 부산시는 통상적인 5일 규모 국제회의 경제효과(700억~1000억원)의 2~3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이 의장국을 맡는 이번 회의는 국제 문화유산 정책 결정 과정에서 발언권을 높이는 외교적 레버리지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 행사 유치 이상의 전략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산청은 행정 절차 개선도 성과로 꼽았다. 국가유산 규제지역 내 건축행위 등 행정 절차 소요 건수는 지난 3년 평균 대비 26% 감소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389건을 기록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지난 1년은 국가유산 관광 활성화와 과감한 규제 혁신을 통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한 시기였다”며 “문화강국의 뿌리이자 K-컬처의 원천인 국가유산이 국가 브랜드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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