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전
K타이어의 질주… ‘전기차·高인치’ 전략으로 깜짝 실적[자동차]
2026.06.01 09:15
넥센, 18인치이상 매출비중 40%
금호, 공장 화재 불구 실적방어
중동 유가 쇼크에 원자재가 폭등
EU 반덤핑 관세 움직임도 우려
현지생산 확대로 위기돌파 계획
| 그래픽=송재우 기자, 게티이미지뱅크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등 K타이어 3사가 올해 1분기 일제히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며 질주하고 있다. 미국발 고율관세 폭탄 속에서도 고인치·전기차(EV)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원가 상승 압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해외 현지 생산 확대로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375억 원으로 전년(3336억 원) 대비 31.1% 늘었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신차용(OE) 타이어 공급을 늘렸으며, 한국과 유럽 및 중국에서 교체용(RE) 타이어 판매가 늘어난 점 등이 수익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1분기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미국 포드에 내연기관 및 전기차 신차용 타이어를 추가로 공급했다.
특히 세단보다 차체가 큰 SUV에 주로 적용되는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와 전기차용 타이어 판매 확대도 실적 견인에 한몫했다. 한국타이어의 승용차·경트럭용 신차용 타이어 매출 중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 비중은 49.1%로 절반에 달했다. 한국타이어 1분기 신차용 타이어 매출 중 전기차 비중은 29.6%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중심으로 16인치부터 22인치까지 약 300개 규격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4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67억 원)보다 0.3% 늘었다. 금호타이어는 핵심 생산 기지인 광주공장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지난해 5월 17일 2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지만, 이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타이어와 마찬가지로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비중이 45.1%에 달했고 글로벌 신차용 타이어 매출 기준 전기차 타이어 비중도 20%(20.6%)를 넘어섰다. 지난해 고인치(43.2%)·전기차(20.4%) 타이어 비율보다 늘어났다.
특히, 금호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 ‘이노뷔(EnnoV)’가 기술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세계 최초로 단일 제품에 ‘HLC’ 기술을 전 규격에 적용했다. HLC는 고하중 전기차에서도 동일한 공기압 조건에서 높은 하중을 견딜 수 있게 하는 구조 설계 기술로, 주행성능과 안전성을 높인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적용, 중동전쟁 등 비용 증가 요인이 발생하고 있지만, 글로벌 매출 확대 및 고수익 제품 중심의 질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4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06억 원) 대비 33.0% 증가했다. 넥센타이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완성차 수요가 둔화했지만, 신차용 타이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판매 증가세를 유지한 것이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SUV·전기차용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고,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 매출 비중이 40%를 기록했다.
다만, 중동전쟁으로 인해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원유를 추출해 얻는 합성고무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 점은 향후 실적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 핵심 원재료인 부타디엔 가격은 전쟁 이전보다 30% 넘게 뛰었다. 부타디엔은 타이어에 쓰이는 합성고무 스티렌부타디엔고무(SBR) 제조 원가의 75%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승용차용 타이어 1개에 합성고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5%에 달한다. 또 다른 주요 원자재인 카본블랙과 천연고무 가격도 20∼30%가량 올랐다.
유럽연합(EU)이 예고한 중국산 타이어 반덤핑 관세 부과 움직임도 타이어 업계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6월 확정될 관세율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중국 공장 생산분에는 약 29.9%, 한국타이어 물량에는 3.4%의 관세가 매겨졌다. 국내 타이어 3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유럽 시장이 차지한 비중이 40% 안팎으로, 이 관세율이 확정될 경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타이어 3사는 현지 생산 확대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한국타이어는 헝가리 공장을 기반으로 이미 유럽 현지 생산 체계를 갖췄다. 금호타이어는 오는 2028년 완공 목표인 폴란드 공장 건립을 본격화한다. 베트남·한국 공장의 물량 배분도 검토 중이다. 넥센타이어는 체코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현지 생산 물량을 확대해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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