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추가 투자… 인천공항 ‘MRO단지’ 활기
2026.06.01 04:33
2040년 격납고 7곳 조성 추진
해외정비 물량 유출 차단 나서
생산유발 효과 10조원 창출 기대
최근 이 단지에서 첫 화물기 개조 작업이 시작되며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2월 62만3000㎡ 규모의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하고 화물기 개조 전용 격납고를 신축했다. 이 격납고는 대형기 2대와 중소형기 1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여객기 개조 권한을 보유한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과 국내 항공정비 전문기업 샤프테크닉스케이의 합작법인 IKCS가 운영을 맡는다.
● 화물기 개조사업 본격화
지난달 13일에는 화물기 개조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초도기’가 처음으로 격납고에 들어왔다. 세계 최대 항공기 리스회사인 에어캡이 보유한 보잉777 기종이다. 그동안 300여 명이 탑승하던 이 여객기는 앞으로 약 6개월간 개조 작업을 거치게 된다.
기내 좌석과 내부 설비를 철거하고 설계 변경을 통해 기체 구조를 보강하는 등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작업이 진행된다. 개조를 마친 항공기는 오는 11월 홍콩 화물전문항공사인 플라이메타에 인도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가 2023년 4월부터 조성하고 있는 MRO 단지에는 추가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대형기 2대와 소형기 1대를 동시에 정비할 수 있는 격납고를 2030년까지 짓는 계획을 확정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도 2028년까지 대형기 2대를 동시에 정비할 수 있는 격납고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조성 중인 MRO 단지가 2040년까지 완공되면 모두 7개의 격납고와 부품지원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를 통해 약 5000명의 고용 창출과 10조 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MRO 단지 조성에 나선 것은 항공정비산업의 부가가치와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MRO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201억 달러 수준으로 파악된다. 항공 수요 증가에 따라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2.7%씩 성장해 2035년에는 약 156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해외 정비 의존 줄인다
반면 국내에는 항공기 정비와 개조 등을 아우르는 대규모 MRO 클러스터가 부족해 매년 수조 원 규모의 정비 물량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정부의 ‘제4차 항공정책기본계획’에 따르면 국내 항공기의 해외 정비 규모는 2019년 1조3000억 원에서 지난해 2조4000억 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는 MRO 단지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부문별 핵심 기업 유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올해는 항공기 정비의 핵심 인프라인 엔진·부품 전용 정비시설과 최종 단계인 항공기 도색시설 유치에 나섰다.
정부도 원활한 국내외 투자 유치를 위해 지난해 해당 단지를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입주기업들은 관세를 포함한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투자금액과 연계한 임대료 인하, 항공기 이착륙료 감면 등의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김범호 인천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MRO 단지 첫 격납고에 초도기가 입고되며 국내 항공정비산업이 본격적인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부품 조달부터 정비와 수리, 개조, 도색까지 모든 과정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항공정비 클러스터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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