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역대급 대어인데?...스페이스X 투자 거부한 덴마크 연기금 外
2026.06.01 04:56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엔비디아 칩 탑재한 윈도 PC 나온다...생태계 확장 승부수
▲역대급 대어인데?...스페이스X 투자 거부한 덴마크 연기금
▲마이크론 시총 1조 달러 돌파에...美서도 AI 거품 논란
▲소프트뱅크, 프랑스에 132조 AI 인프라 베팅..."유럽 내 최대"
▲벤츠 美 시장서 퇴출되나?...中 자본에 발목 잡혔다
▲블루오리진 로켓 폭발에...우주 종목 주가도 '뚝'
엔비디아 칩 탑재한 윈도 PC 나온다...생태계 확장 승부수
엔비디아가 개인용컴퓨터(PC)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습니다.
악시오스는 현지시간 3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주 프로세서로 사용하는 첫 윈도 PC를 곧 공개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는 6월 2일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정보통신(IT) 박람회 '컴퓨텍스', 그리고 같은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MS 개발자 행사 '빌드'에서 공동 개발 성과와 신형 PC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번 제품은 엔비디아 칩을 메인 프로세서로 탑재한 최초의 윈도 PC가 될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MS뿐 아니라 델 등 다른 PC 제조사들도 엔비디아 기반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번 출시는 MS의 AI PC 전략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악시오스는 평가했습니다.
MS가 지난해 야심 차게 선보인 AI PC '코파일럿+'는 핵심 기능인 '리콜'을 둘러싼 보안 논란과 출시 지연 등으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참여로 MS는 AI PC 시장 공략에 다시 한번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MS는 사용자의 PC 내부에서 직접 작동하는 AI 에이전트 기능을 강화하는 소프트웨어도 함께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엔비디아가 윈도 기기를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2년 윈도8 기반 경량 운영체제인 '윈도 RT'를 탑재한 일부 서피스 태블릿에 엔비디아 칩이 사용된 적이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PC 시장 진출이 AI 반도체 분야뿐 아니라 PC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커런트 스트래티지스의 애널리스트 캐롤라이나 밀라네시는 "업계 전체로 볼 때 긍정적인 신호"라며 "엔비디아의 진입이 유사한 구조의 칩을 만드는 경쟁사 퀄컴에도 반사이익을 줘 하드웨어 생태계의 전반적인 세대교체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역대급 대어인데?...스페이스X 투자 거부한 덴마크 연기금
덴마크 연기금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참여를 거부했습니다. ‘파국적 지배구조’를 가진 데다 기업가치도 터무니없이 부풀려졌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미국 주요 연기금들도 같은 우려를 공유하고 있어, 스페이스X의 상장 흥행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덴마크 교사·학계 직역 연기금인 아카데미커펜션(AkademikerPension)의 안데르스 셸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기업가치가 합리적이라 하더라도 스페이스X를 투자 배제 목록에 올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운용자산 250억 달러(약 37조 6750억원) 규모의 아카데미커펜션은 스페이스X IPO 불참 이유로 과도한 기업가치와 지배구조 문제를 꼽았습니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에서 최소 1조80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카데미커펜션은 자체 산정 결과 스페이스X의 적정 기업가치가 1조 달러를 ‘합리적으로 초과할 수 없다’고 봤습니다. 투자자들이 ‘고도로 불확실한 기업’에 ‘전례 없이 낮은 위험 프리미엄’을 감수하도록 요구받고 있으며, 가격 결정 자체가 경제적 실체보다 머스크의 ‘내러티브’에 의해 좌우된다는 판단입니다.
지배구조 문제는 더 직접적입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일 제출한 IPO 신고서에서 머스크에게 ‘사실상 절대적인 지배권’을 부여하는 구조를 공개했습니다. 머스크는 최고경영자(CEO)·최고기술책임자(CTO)·이사회 의장을 동시에 겸직하면서 의결권의 약 80%를 행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 신고서가 ‘상당한 지배구조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카데미커펜션만의 우려가 아닙니다. 뉴욕시 감사원장 마크 레바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 CEO 마르시 프로스트, 뉴욕주 감사원장 토마스 디나폴리는 지난 14일 머스크에게 보낸 서한에서 스페이스X의 ‘극단적 지배구조’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셸데 CIO는 “기업가치와 지배구조 리스크만 없다면 스페이스X와 그 기술에 기꺼이 투자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투자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기술력이나 엔지니어링 역량에 대한 평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마이크론 시총 1조 달러 돌파에...美서도 AI 거품 논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가파른 랠리를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경쟁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이례적인 강세 흐름을 지속하면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주요 30개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 4∼5월 중 69% 상승률을 기록했고, 반도체 업종 중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주도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은 올해 들어 주가가 3배 이상으로 폭등했고,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상승률이 258%에 달했습니다. 삼성전자도 올해 들어 164% 올랐습니다.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 최초로 지난 6일 시총 1조 달러(약 1조5천억원) 클럽에 등극한 데 이어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도 지난 26일과 27일 각각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최근 AI는 단순한 질문 답변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거품 논란은 이 같은 메모리 수요 폭증이 AI 혁명에 따른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 것이냐 아니냐를 두고 이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소개했습니다.
앞서 UBS는 최근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하면서 "시장이 마이크론 주식에 좀 더 '정상적인'(normal) 밸류에이션 배수를 부여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AI가 메모리 산업 전반에 가져온 구조적 변화의 세부 내용이 구체화할수록 마이크론에 대한 재평가(re-rate)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또 폴라 캐피털의 조리 노데카에르 글로벌 신흥·아시아시장 부문 대표는 "나는 (닷컴버블 때 유행했던) '이번에는 완전히 다르다'라고 말하는 진영에 속하지는 않지만, '더 오래 높게' 진영에 확고히 속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HBM으로의 진화로 공급 측면에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났고, 수요 측면도 견고하게 남아 있다"며 "또한 장기공급계약 구조의 등장으로 둔화 국면에서 업황 진동 폭을 줄이고 생산 및 가격 관리가 개선되는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나타난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이례적인 실적 증가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란 데 회의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리버웰스 어드바이저의 에드 오고먼 최고경영자(CEO)는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이 얼마나 심한지, 훌륭해 보였던 것들이 하루아침에 얼마나 급변할 수 있는지에 관한 생각을 떨칠 수 없다"라고 신중함을 내비쳤습니다.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스파크라인 캐피털의 카이 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결국 (거품 논란의) 핵심은 AI 인프라 구축이 어느 정도까지 지속될지에 달려있다"며 "투자가 지속된다면 반도체는 아마 계속 좋은 성과를 내겠지만, 우리가 너무 앞서 나가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아마존, 메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4대 하이퍼스케일러는 올해 최대 7천250억 달러를 AI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에 쏟아부을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AI 인프라 투자가 '군비 경쟁' 양상을 띠면서 내년에는 투자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봅니다.
소프트뱅크, 프랑스에 132조 AI 인프라 베팅..."유럽 내 최대"
손정의(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프랑스에서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착수한다고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이날 프랑스에 750억유로(870억달러·131조8천억원)를 투자해 총 5기가와트(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첫 투자 단계로는 2031년까지 450억유로(79조원)를 투입해 파리 북부 오드프랑스 지역에 3.1기가와트 용량의 AI 데이터센터를 인도하기로 했습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이번 사업은 소프트뱅크가 유럽에서 진행한 AI 인프라 투자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라며 "향후 프랑스 전역에 추가 부지를 개발해 프랑스가 차세대 디지털 인프라를 선도하는 유럽의 허브로 거듭나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투자 계획은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손 회장 사이 '사적 외교'에 따라 성사된 결과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습니다.
앞서 손 회장은 프랑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의 경제적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매우 헌신하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마크롱 대통령이 주재하는 프랑스 정부의 연례 투자 유치 행사인 '추즈 프랑스(Choose France)'에서 관련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할 전망입니다.
벤츠 美 시장서 퇴출되나?...中 자본에 발목 잡혔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미국 시장에서 퇴출 위기에 몰렸습니다.
CNBC는 현지시간 29일 미국 의회가 추진 중인 ‘2026년 자동차 현대화법(Motor Vehicle Modernization Act of 2026)’이 시행될 경우 메르세데스-벤츠가 미국 내 신차 제조 및 판매 활동을 중단하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법안은 중국을 포함한 적대 국가의 자본이 투입된 자동차 제조사를 미국 시장에서 배제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미국 에너지상업위원회 위원장인 브렛 거스리 공화당 하원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해외 적대 국가 정부의 직접적 또는 간접적 지분’을 보유한 자동차 제조사의 미국 내 수입, 판매, 생산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CNBC가 확인한 법안 내용에 따르면 중국은 러시아, 북한과 함께 해외 적대 국가로 명시됐습니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의 복잡한 지분 구조입니다. CNBC는 현재 벤츠의 최대 주주가 중국 국영 자동차 기업인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으로, 지분 9.98%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중국 기업 지리자동차의 리 슈푸 회장 역시 별도의 투자 법인을 통해 9.69%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이들이 가진 지분을 합치면 19.67%에 달합니다.
현지 법안 전문가들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법안이 ‘적대국 정부의 직접적 또는 간접적 지분’을 명시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벤츠가 법안의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자동차 정책 자문가는 CNBC에 “법안의 문구는 매우 명확하다”고 지적하며, 현재의 지분 구조로는 벤츠가 미국에서 정상적인 운영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현재 미국 앨라배마주 터스칼루사 공장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장을 통해 1만 명 이상의 현지 직원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1997년부터 미국에서 차량을 생산해온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법안에 명시된 ‘해외 적대 국가 정부 지분 보유 시 예외 조항 적용 불가’ 규정 때문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블루오리진 로켓 폭발에...우주 종목 주가도 '뚝'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기대감으로 달아올랐던 우주 관련 주식들이 경쟁사 블루오리진 로켓 폭발 사고를 계기로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지시간 30일 제프 베이조스가 창업한 블루오리진의 ‘뉴글렌(New Glenn)’ 로켓이 미국 플로리다 발사장에서 시험 도중 폭발하면서 우주 산업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글렌 로켓은 전날 엔진 시험 과정에서 폭발했습니다. 블루오리진은 당초 이 로켓을 이용해 아마존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망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었습니다.
이번 사고는 최근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기대감 속에 과열 양상을 보이던 우주 관련 종목들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AST스페이스모바일 주가는 이날 15% 급락했습니다. 이 회사 주가는 전날까지 올들어 83% 상승한 상태였습니다.
우주 발사 기업 로켓랩은 3%, 우주 인프라 기업 레드와이어는 5.1%, 항공우주·방산 업체 카먼홀딩스는 13% 하락했다. 보이저테크놀로지스는 4.3%, 달 탐사 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는 4.1% 떨어졌다.
미국 우주 산업 관련 기업들을 묶은 뱅크오브아메리카 우주 테마 바스켓은 2.9% 하락했고, 우주 산업 상장지수펀드(ETF) ‘프로큐어 스페이스 ETF(UFO)’도 3.7% 내렸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고가 우주 산업 특유의 높은 위험성을 다시 상기시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브로커스 수석전략가는 “우주 산업은 작은 문제도 치명적 실패로 이어질 수 있는 분야”라며 “투자자들이 그동안 수익 가능성만 바라보다가 위험 요소를 다시 인식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블루오리진은 이번주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달 기지 개발 프로그램 참여 기업으로 선정된 상태였습니다.
이번 사고로 블루오리진의 향후 발사 일정이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존 버틀러 분석가는 “원인 조사 과정에서 뉴글렌 프로젝트 전체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며 “AST스페이스모바일의 위성 배치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스페이스X 스타십 폭발 사고 이후 약 두 달 동안 발사 일정이 지연됐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에도 비슷한 장기 지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도이체방크는 이번 사고 이후 AST스페이스모바일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브라이언 크래프트 도이체방크 분석가는 “블루오리진 발사 지연이 현실화될 경우 AST스페이스모바일이 2026년 발사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에서는 최근 우주 관련 종목 급등세 자체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에릭 디턴 웰스얼라이언스 대표는 “우주 관련 주식 상당수는 미래 수익 기대를 기반으로 급등한 모멘텀 주식”이라며 “수익 실현 시점이 늦어질 가능성이 생기면 투자자들은 우선 매도부터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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