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전
“발전한 한국 보며 탄자니아 향한 비전 품었어요”
2026.06.01 03:02
“홈스테이! 홈스테이!”
이제 호텔로 돌아가야 한다는 교역자의 말에 탄자니아 학생들은 일제히 홈스테이를 연호했다. 호텔보다 거실에 풍선을 달아놓고 자신들을 맞이해 준 한국 교인들의 집에 좀 더 머물고 싶다는 얘기였다. 학생들은 “한국에 더 있고 싶다. 여권을 잃어버리면 한국에 더 있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에게 2박3일간 홈스테이를 제공한 곳은 경기도 용인제일교회(임병선 목사). 학생들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아이비제일학교에 재학 중인 초등학생이다. 지난 26일부터 약 일주일간 진행되는 방한 목적은 가난을 딛고 성장한 한국을 직접 보며 탄자니아의 발전 비전을 품는 것이다. 학생들은 경복궁 등 역사 유적지와 도심, 주요 대학을 둘러보며 한국의 발전상을 체험했다.
아이비제일학교는 2014년 용인제일교회가 세웠다. 학교 건립의 마중물은 2011년 시작된 작은 음악회로, 이때 모인 수익금을 바탕으로 유치원이 먼저 문을 열었다. 이어 2016년엔 학생복 브랜드 아이비클럽이 교복 한 벌당 100원씩 적립해 건립 자금 3억원을 보태며 초등학교가 개교했다.
허허벌판 위에 세워진 아이비제일학교는 10여년 만에 학생 400여명, 교직원 70명이 소속된 학교로 성장했다. 중학교 진학률은 탄자니아 초등학교 사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2022년에는 유·초등학교 모두 완전한 재정 자립을 이뤄냈다. 학교는 재학생 대다수를 차지하는 현지 지도층 자녀들의 등록금을 디딤돌 삼아 현지 빈곤 아동 100명에겐 방과 후 무상 교육까지 제공하고 있다. 탄자니아의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이 자국의 소외된 이웃을 살리도록 기획된 선순환 구조다.
성장에 발맞춰 사역의 틀도 넓혔다. 교회는 2018년 ㈔아프리카드림을 설립해 학교 운영 주체를 분리했다. 기업과 국제구호개발 NGO 등 외부 기관과의 접점을 늘리고 구호 사역의 전문성도 갖추기 위해서다. 지난 4월 탄자니아 정부로부터 공식 NGO 인가까지 취득한 아프리카드림은 앞으로 학교 담장을 넘어 마을 보건소 건립, 미혼모 지원 등 다각적인 구호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작은 음악회로 출발한 교회의 후원 사역은 계속 진행 중이다. 31일 저녁 용인제일교회에서는 아프리카 후원음악회인 ‘제46회 아프리카드림콘서트’가 열렸다. 방한한 탄자니아 학생 30여명도 직접 무대에 올라 합창을 선보였다. 이날 콘서트를 통해 모인 후원금은 아이비제일학교 강당 신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날 ‘살리는 사람이 되세요’(요 10:10~15)를 주제로 말씀을 전한 임병선 목사는 아이비제일학교의 여정을 소개하며 타인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목자의 삶을 권면했다. 임 목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돈을 나만을 위해 쓴다면 그것은 자신의 안위만 챙기는 삯꾼과 다름없다”며 “부족한 재능과 적은 물질이라도 이웃을 위해 쓸 줄 아는 목자로 살아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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