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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자리도 없네” …일·공부 다 포기했다는 영국 청년들

2026.06.01 03:02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영국에서 일도 하지 않고 교육이나 직업훈련에도 참여하지 않는 이른바 ‘니트(NEET)’ 청년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이후 얼어붙은 고용시장과 초급 일자리 감소가 겹치면서 청년층이 노동시장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 의뢰로 작성된 청년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16~24세 니트 청년은 약 101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선 수치다. 전체 청년 인구의 13.5% 수준으로 유럽연합(EU) 평균을 크게 웃돈다.

보고서는 현재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5년 안에 니트 청년이 125만 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청년 6명 중 1명이 사실상 일자리와 교육 체계 밖에 놓이는 셈이다.

앨런 밀번 전 영국 노동당 장관은 “청년 세대 전체를 잃어버릴 위험에 직면했다”며 “성인이 된 젊은층이 사회 진입 단계에서부터 기회의 문이 닫혀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지가 없는 게 아니다”…첫 일자리 사라지자 청년들 이탈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사회 이탈 현상이 단순한 구직 포기가 아니라고 분석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니트 청년의 84%는 취업이나 직업훈련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청년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첫 기회 자체가 빠르게 줄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사회 초년생이 경험을 쌓던 호텔·외식업 아르바이트와 견습생 프로그램, 단기 일자리 등이 최근 몇 년 사이 급감했다. 여기에 기업들의 고용 비용 부담까지 커지면서 신규 채용은 더욱 위축됐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고용주 사회보험료 인상과 최저임금 상승이 동시에 이뤄지며 기업들의 채용 여력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3월 영국 전체 실업률은 5.0%로 1년 전보다 상승했고, 청년 실업률은 16.2%까지 치솟았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높은 수준이다. 신규 채용 공고 역시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면 최근 10여년 사이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번 이탈하면 돌아오기 어렵다”…정부도 비상

더 큰 문제는 노동시장에서 한 번 밀려난 청년들이 다시 복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건강 문제나 돌봄 등을 이유로 복지 수당을 받는 청년 상당수가 장기간 무직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직 청년 중 60%는 한 번도 직업을 가져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번 보고서를 두고 “매우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며 “잃어버린 세대가 생기는 상황을 결코 방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50만 개 규모의 일자리·직업훈련 기회를 새로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 재정 지원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할 수 있는 ‘첫 사다리’를 복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졸업장이 곧 빚더미 증서?” 취업해도 체납자 신세 못 면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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