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發 훈풍 불자… K배터리 '반등 시그널'
2026.05.31 18:05
LG엔솔, 1분기 이어 2분기 흑자
삼성SDI도 영업손실 대폭 축소
국내 배터리 업계가 올해 2·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바닥을 통과할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회복은 더디지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發) 전력 인프라 수요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면서다. 1·4분기까지 'LG에너지솔루션 나홀로 흑자' 구도였던 업황이 2·4분기에는 삼성SDI의 적자 폭 축소로 회복 흐름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4분기 매출 7조262억원, 영업이익 19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5조5654억원) 대비 26.2% 늘어나고, 14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생산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효과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 호조가 실적을 떠받치는 구조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부문은 데이터센터발 수요라는 새 모멘텀을 만나며 수주 흐름이 급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자회사 버테크는 최근 오라클 데이터센터의 대규모 전력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 DTE에너지와 2년간 16억달러(약 7.2GWh) 규모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하반기 ESS 부문의 흑자 전환(AMPC 제외 기준)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지원하기 위한 수주가 다수 확보될 경우 리레이팅(재평가)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신규 수주 목표 90GWh 가운데 하반기에만 70GWh 이상의 수주가 집중될 수 있다"고 했다.
삼성SDI도 적자 폭을 빠르게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의 2·4분기 매출은 3조6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4642억원에서 832억원으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에 직접 납품하는 백업용 배터리(BBU)와 무정전전원장치(UPS) 제품 수요가 늘어난 것이 호재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SK온의 경우 당분간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SK온은 북미 투자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2·4분기 28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연간 기준으로도 1조612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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