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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가 K-배터리 살린다…2분기 LG엔솔 흑자 확대·삼성SDI 적자 축소 전망

2026.05.31 14:15

데이터센터發 ESS 수요가 회복 견인 오픈AI 데이터센터 잡은 LG에너지솔루션 70% 비싼 BBU 띄운 삼성SDI SK온은 적자 지속…흑자전환은 아직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배터리 업계가 올해 2·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바닥을 통과할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회복은 더디지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發) 전력 인프라 수요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면서다. 1·4분기까지 'LG에너지솔루션 나홀로 흑자' 구도였던 업황이 2·4분기에는 삼성SDI의 적자 폭 축소로 회복 흐름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LG엔솔, 데이터센터 ESS 정조준…삼성SDI는 고부가 BBU로 반등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4분기 매출 7조262억원, 영업이익 19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5조5654억원) 대비 26.2% 늘어나고, 14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생산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효과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 호조가 실적을 떠받치는 구조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부문은 데이터센터발 수요라는 새 모멘텀을 만나며 수주 흐름이 급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자회사 버테크는 최근 오라클 데이터센터의 대규모 전력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 DTE에너지와 2년간 16억달러(약 7.2GWh) 규모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오라클이 오픈AI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만큼 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배터리가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전력망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업계에서는 하반기 ESS 부문의 흑자 전환(AMPC 제외 기준)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지원하기 위한 수주가 다수 확보될 경우 리레이팅(재평가)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신규 수주 목표 90GWh 가운데 하반기에만 70GWh 이상의 수주가 집중될 수 있다"고 했다.

삼성SDI도 적자 폭을 빠르게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의 2·4분기 매출은 3조6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4642억원에서 832억원으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에 직접 납품하는 백업용 배터리(BBU)와 무정전전원장치(UPS) 제품 수요가 늘어난 것이 호재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데이터센터에 직납하는 BBU 제품의 KWh당 판가는 중출력 저가 제품 대비 70% 이상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ESS 사업부 내 수익성 우위의 UPS 비중도 20~30%까지 늘어나며 ESS 전체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SS 시장 구조 변화, 회복 시계 빨라진다
연간 전망 역시 회복세에 무게가 실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30조704억원, 영업이익 1조1744억원으로 흑자 폭을 크게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올해 연간 매출이 15조5611억원으로 전년 대비 25.5% 성장하고 2027년에는 컨센서스 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1조474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주 연구원은 "그동안 ESS는 주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발전 연계용으로 인식됐지만,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미세한 출력 컨트롤이 화석연료 발전만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화석연료 발전 연계용 ESS 수요까지 새롭게 열리고 있다"며 "ESS 전체 시장 규모(TAM)를 확장시키는 계기"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전기차 수요의 본격적인 회복 시점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최근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영향으로 과거 3년간 침체했던 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올해는 이전 수요 예측 대비 0.5년 앞당겨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기존 전망 대비 올해 0.5년, 2027년에는 1년, 2028년에는 2년 이상 앞당겨지고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 역시 올해 27%에서 29%로, 2027년에는 30%에서 35%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유가 상승은 전기차(EV)의 운영비 절감 효과를 확대하는 핵심 요인이며, 차량 가격 회수기간을 빠르게 단축시키는 요인"이라며 "유가 상승은 회수기간 단축에 그치지 않고, EV의 누적 비용 우위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SK온의 경우 당분간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SK온은 북미 투자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2·4분기 28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연간 기준으로도 1조612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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