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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외환위기 1년전 경고' 장재식 전 산자부 장관 별세…향년 91세

2026.05.31 12:37

▲ 장재식 전 산자부 장관 [유족 제공]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전부터 환란 가능성을 경고했던 3선 국회의원 출신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지난 28일 오전 11시 50분쯤 별세했다고 유족이 31일 밝혔다. 향년 91세.

광주 출신인 고인은 호남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큰아버지인 장병준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외무부장을 지냈으며, 부친 장병상 선생과 작은아버지 장홍염 선생도 항일운동에 참여했다. 장홍염 선생은 광복군 전남지구대 참모장과 제헌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광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고인은 1956년 고등고시 행정과 7회에 합격해 국세청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73년 국세청 차장, 1979년 한국주택은행장을 지냈으며 1985년부터 1995년까지 서울대 법대 강사로 활동했다.

정계에는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전국구 의원으로 입문했다. 이후 서울 서대문을 지역구에서 15대와 16대 국회의원에 연이어 당선되며 3선 의원을 지냈다. 2001년부터 2002년까지는 산업자원부 장관을 맡았다.

정치권에서는 대표적인 'DJ맨'으로 꼽혔다. 정치 입문 직후 민주당 정책위의장에 임명될 정도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다. 원내 교섭단체 구성 지원을 위해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긴 적도 있었지만 정치 활동 전반에 걸쳐 김 전 대통령과 뜻을 함께했다.

고인은 새정치국민회의 소속 의원이던 1996년 10월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외환위기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당시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원화 가치가 과도하게 높아져 자동차와 조선 등 중화학공업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엔저현상의 지속으로 원화가 지나치게 고평가되는 바람에 자동차 조선 등 중화학제품의 수출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단기대책으로 금리인하와 환율인상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인위적인 환율 방어보다 환율 상승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경상수지 적자를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과 기업들의 환차손 우려 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외환위기가 현실화된 뒤인 1998년 1월 비상경제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재정경제원 강만수 차관은 "반도체 특수에 눈이 멀어 환율평가시기를 놓쳤다. 상부에 환율을 자율조정하자고 건의했으나 묵살당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장 전 장관의 지적이 외환위기 직전에야 사실상 재조명됐다.

회의를 마친 뒤 고인은 "환율과 무역수지는 큰 상관이 없다고까지 강변하더니…"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1999년 초에는 IMF 환란특위 위원장을 맡아 경제 현안 대응에 참여했다.

조세 정책과 관련해서는 근로소득을 종합소득세와 분리해 과세해야 한다는 소신을 꾸준히 밝혀왔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해 입법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우숙씨와 2남 1녀인 장하준 런던대 교수, 장연희씨, 장하석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 등이 있다. 사위는 임수빈 LKB평산 변호사이며 며느리는 김희정씨와 그레첸 시글러씨다.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장하원 전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조카들이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월 2일 오전 8시다.
 

#외환위기 #장관 #경고 #장재식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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