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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새마을금고·신협, 건설 부진에 발목…광주·충청 적자 '눈덩이'

2026.05.31 18:03

지난해 새마을금고 전체 실적은 개선됐지만 전국 시도의 60%에서 새마을금고 적자 폭이 오히려 커졌다. 전국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8곳에서 건전성 취약 금고 비율이 3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한국경제신문이 전국 1251개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공시 실적을 분석한 결과 17개 광역 지자체 중 강원을 뺀 16개 지자체에서 모두 적자를 냈다. 지난해 새마을금고 순손실은 전년 대비 줄었지만, 10개 광역 지자체에서 수익성이 뒷걸음쳤다. 울산 지역 금고의 적자가 22억원에서 353억원으로 늘어 손실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충북, 제주, 충남 순으로 손실 증가폭이 컸다.

지난해 전체 새마을금고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7.03%)을 웃도는 건전성 취약 금고가 30%를 넘는 지역은 8곳이었다. 전북이 59.3%로 가장 높았고 세종(50%) 경기(43.1%) 충남(40.7%)에도 건전성이 취약한 금고가 많았다.


지난해 13개 지자체의 신협이 적자를 기록했고, 9개 시도의 실적이 전년보다 악화했다. 신협과 새마을금고 모두 서울과 경기 지역 수익성은 1년 전보다 좋아졌지만 그 외 지역은 부침을 겪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영 개선에 실패한 금고를 과감히 통폐합하되 지역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17개 시·도 상호금융 2025년 실적 분석
점포 많은데 인구 줄어 수익성 악화…대구·울산은 순익 감소 1000%대
지난해 새마을금고와 신협이 나란히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지역별 흐름은 엇갈렸다. 서울과 경기 지역은 전년에 비해 손실 규모가 줄어든 데 비해 충청권 등 비수도권에서는 적자 폭이 커졌다. 지역 경기와 부동산 시장 여건의 차이가 상호금융의 지역별 실적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치우친 수익 구조를 완화하고 지역 기반의 새 수익원을 찾는 것이 실적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수익성 악화 지역 수두룩
31일 한국경제신문이 전국 1251개 새마을금고와 862개 신협 조합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서울과 경기 지역의 지난해 실적은 2024년보다 나아졌다. 지난해 전년 대비 수익성이 좋아진 7개 시도는 수도권과 대형 광역시였다. 인천의 지난해 손실은 642억원으로 전년(-1175억원)보다 적자 폭이 45.4% 줄었다. 서울과 경기 역시 손실 규모가 축소됐다. 서울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920억원으로 전년(-3459억원)보다 44.5% 감소했다. 경기도 3878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2024년(-4312억원) 대비 손실 규모가 10.1% 축소됐다. 절대 적자 규모는 여전히 자산이 많은 수도권에서 크게 나타났지만, 전년 대비 흐름으로 보면 수도권의 실적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신협도 비슷한 경향을 나타냈다. 지난해 전년 대비 수익성이 좋아진 곳은 16곳 중 7곳이다. 서울이 69.3%로 가장 높았고 대전(51.3%), 부산(31.3%), 경기(21.4%), 울산(14%) 등도 적자를 빠르게 줄였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모두에서 충청권의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지난해 충남 새마을금고의 적자는 666억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이 7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충남 지역 신협의 손실도 217억원(2024년)에서 489억원으로 125.3% 불어났다. 지난해 충북 새마을금고는 147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충북 신협은 손실이 11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66.2% 늘어났다. 해당 지역 부동산 경기 부진과 건설업 침체가 상호금융 실적에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경북과 전남 지역도 공통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광역시 가운데서는 광주가 유일하게 두 금융권에서 모두 손실이 증가했다.
◇지방에 점포 몰려
부동산 경기와 인구 이동이 실적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2020년대 초 PF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가 부동산 경기 악화로 큰 손실을 봤다. 지난해 손실도 부실채권 증가로 대손충당금 부담이 커진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부실 자산 처리를 위한 공·경매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부동산 경기가 상대적으로 회복된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비교적 더디다”고 설명했다. 지역 경제 기반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도 적자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새마을금고 점포 비율은 67%(839개)에 달했다.

개별 금고의 건전성을 어떻게 개선하느냐가 여전히 핵심 과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상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평균치를 넘는 취약 금고는 전국에 분포해 있다. 공시된 전국 1251개 새마을금고 가운데 30%를 넘는 378곳의 NPL 비율이 전체 평균(7.03%)을 웃돌았다. 새마을금고를 관리하는 행정안전부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과 특별관리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응 중이다. TF 관계자는 “지역별로 경영 개선 목표치와 개선 사항을 듣고 있다”며 “금고 합병, 부실채권 매각 등 개별적으로 필요한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시온/오유림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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