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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월 44만원 적자... 고소득층 월 344만원 흑자

2026.05.31 10:10

상·하위 흑자액 격차, 2022년 이후 가장 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사랑해밥차 무료급식소를 찾은 노인이 전동휠체어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가슴에는 급식소에서 봉사자들이 달아준 카네이션이 달려 있다./뉴스1

올해 1분기(1~3월) 소득 하위 20% 저소득층의 적자 규모가 정부 집계 이래 가장 커졌다. 처분가능소득(소득에서 세금·이자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금액)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이 마이너스라는 뜻으로, 저소득층은 벌어들인 소득만으로 지출을 충당하지 못하는 적자 상태가 2019년 통계 집계 이래 반복돼왔는데, 이 적자 규모가 가장 커졌다. 반면 고소득층의 여윳돈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해 가계 살림살이 격차가 커졌다.

31일 국가데이터처의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 이하인 1분위 가구의 올해 1분기 실질 흑자액은 –43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실질 흑자액은 명목 흑자액에서 물가 상승분을 제거한 것이다. 201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모든 분기를 통틀어 최대 수준이다.

반면 1분기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의 실질 흑자액은 344만5000원으로, 같은 분기 기준 2022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에 1분위와 5분위 간 흑자액 격차는 388만4000원으로 벌어지며 역시 202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1분위 가구는 소득은 정체됐는데 씀씀이가 커지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1분위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79만20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전체 소득 증가세가 0.6%에 그쳤는데, 전체 소득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이전소득이 2.6%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다. 여기에 사회보험(22.7%)과 이자비용(12.3%) 등 비소비지출(3.6%)이 늘면서 실제 가계에 남는 여력이 감소했다.

반면 실질 소비지출은 123만1000원으로 5.1% 증가했다. 식료품(3.3%)·보건(6.5%) 등 필수 지출이 증가한 가운데 교통·운송(33.8%), 오락·문화(23.4%) 등 소비도 늘었다.

5분위 가구는 지출을 늘렸음에도 처분가능소득이 더 크게 뛰면서 여윳돈이 불어났다. 5분위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3% 늘어난 814만6000원으로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근로소득(0.4%) 증가세가 미미하고 사업소득(-3.0%)은 줄었지만, 세뱃돈 등 사적이전소득을 중심으로 이전소득(22.6%)이 크게 늘면서 소득 증가를 이끌었다. 비소비지출은 가구 간 이전지출(-7.6%) 등을 중심으로 1.0% 감소했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 국가데이터처 전경(국가데이터처 제공). 2025.9.8/뉴스1

실질 소비지출은 470만원으로 4.8% 늘었다. 교통·운송(10.1%), 보건(10.7%), 교육(4.8%), 음식·숙박(2.3%) 등 주요 항목에서 소비가 늘었다.

2분기 이후 양극화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4월부터 중동 사태 여파로 고물가 현상이 본격화하면서 1분위 가구 부담이 더 커지는 데다,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인한 일부 대기업에 집중된 성과급 지급 등으로 고소득층 소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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