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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틱 AI가 불붙인 PC 하드웨어 경쟁 … K메모리에 새 기회

2026.05.31 17:59

온디바이스 AI시대 본격화
개인정보 보호 강화수요 늘고
AI가 사용자 대신 코딩·리서치
엔비디아 "새로운 PC의 시대"
전문가용 구동엔 128GB 필요
D램 등 반도체 수요 더 늘 듯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인공지능(AI) PC를 내놓는 것은 'AI 에이전트'의 부상 때문이다. 사용자들이 자신의 PC에서 개인화된 AI인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AI PC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AI를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연산의 상당 부분을 클라우드를 통해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PC에서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활용이 늘면서 개인정보나 민감한 정보를 처리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기기 안에서만 정보를 활용하는 온디바이스 AI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 에이전틱 AI 수요 폭증

시작은 지난 2월 세상에 등장한 '오픈클로'였다. 사용자의 컴퓨터에서 AI 에이전트를 작동시킬 수 있는 플랫폼인 오픈클로는 폭발적으로 사용자가 늘면서 AI 에이전트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픈클로의 성공 비결은 사용자의 컴퓨터에서 AI 에이전트를 작동시키기 때문에 보안에 유리하다는 점이었다. AI 에이전트가 AI PC의 핵심 애플리케이션으로 등장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이를 엔비디아 플랫폼 내에서 가동시키는 '네모클로'를 출시하는 등 AI 에이전트 시장을 잡기 위해 노력해 왔다.

31일 IT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 MS가 PC 제조사와 만드는 AI PC는 AI 에이전트를 온디바이스에서 작동시키기 위한 지원이 최대한 이뤄진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 탑재 메모리 용량이 확대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훨씬 효율적으로 메모리 사용이 가능해진다. 또한 PC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인텔과 AMD 중앙처리장치(CPU)의 x86 아키텍처가 아닌 스마트폰에 주로 쓰이는 Arm 아키텍처를 사용해서 전력 효율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AI PC는 우리가 기존에 사용하는 PC의 역할 자체를 바꿀 수도 있다. 기존에는 PC가 서류 작업이나 인터넷 등 개인 작업용으로 쓰였다면, AI PC는 에이전트를 실행하는 등 AI를 작동시키는 것이 핵심이 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내가 직접 해야 했던 서류 작업이나 인터넷 검색을 내 컴퓨터 속 AI 에이전트가 대신 해줄 수 있게 된다.

MS는 2024년 AI PC 사양인 '코파일럿+ PC'를 공개하면서 윈도 PC에서 AI를 작동시킬 수 있는 고성능 CPU를 탑재한 제품을 델, 삼성전자 등 PC 제조사들과 함께 내놨다. 하지만 AI PC에서 실제 유용한 AI 애플리케이션이 나오지 않으면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AI 에이전트가 등장하며 전환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MS는 올해 초부터 오픈클로를 윈도에서 지원하기 위해 내부 팀을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이번 '빌드' 콘퍼런스에서는 오픈AI에 합류한 페터 슈타인베르거 오픈클로 창립자가 직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 메모리 반도체 수요 더 늘 듯

AI PC의 등장은 온디바이스 AI의 흐름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업들이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클라우드컴퓨팅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를 절감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모습이 분주하다. 엔비디아의 강력한 칩을 바탕으로 PC 내부(로컬)에서 AI 연산을 처리하게 되면, 기업들은 막대한 데이터센터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8일 연례 개발자 행사인 WWDC26을 여는 애플도 온디바이스 AI를 중심에 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구글의 제미나이를 사용해 시리와 같은 AI 기능을 대거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아이폰 칩에서 최대한 작동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애플보다 앞서 온디바이스 AI를 내세우면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AI 에이전트를 가동시키는 것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AI PC 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더 늘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에이전틱 AI 구동을 위해서는 최소 메모리 사양 자체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일례로 엔비디아의 전문가용 온디바이스 AI인 DGX 스파크엔 메모리만 128기가바이트(GB)가 사용되고 있다. 업계에선 일반인용 온디바이스 AI에도 평균적으로 현재의 배 이상의 메모리가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변수는 가격이다. DGX 스파크의 경우엔 판매가만 4699달러(약 700만원)에 달한다. 일반인용의 경우에도 기존 PC 대비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한편 엔비디아가 AI PC용 CPU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만 '컴퓨텍스 2026'은 2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개막 전인 1일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AI 투게더'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30여 개국에서 약 1500개 기업이 6000개 이상의 부스를 마련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황 CEO 기조연설 현장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해 황 CEO의 발표를 청취할 예정이다. 두 사람이 최근 7개월 사이 한국과 미국에서 3번이나 만났던 만큼 이번에도 만남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덕주 기자 /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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