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이 직접 챙긴 올리브영 美 1호점…“매장 고도화·글로벌 확장 속도”
2026.05.31 14:47
CJ올리브영이 점포 수 확대보다 매장 고도화와 해외 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국내에서는 체험·관광형 매장을 강화하고, 해외에서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확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최근 미국 1호 매장을 찾으면서 이 같은 경영 행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CJ는 이 회장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올리브영 미국 1호점인 로스앤젤레스(LA) 패서디나점을 찾아 현장 경영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CJ는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올리브영의 서부 핵심 상권을 구축한 뒤 동부와 중남부 지역으로 사업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리브영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매장 수는 1369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379개)보다 10개 줄었다. 올리브영 매장 수는 지난 2022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올 들어 처음 감소세로 전환했다.
점포 수는 줄었지만 실적은 성장세다. 올리브영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1조53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5% 증가했다.
결국 올리브영의 매장 수 감소는 점포 수 확대보다 점포당 생산성, 온라인 연계,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키우는 전략의 결과로 해석된다.
올리브영은 대형 매장인 ‘타운 매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타운 매장 수는 2022년 18개에서 올해 23개로 늘었다.
광주와 부산, 대전, 강릉 등 주요 지역에 200평 이상 규모의 대형 매장을 잇달아 선보이며 상품 큐레이션과 체험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개점한 광장마켓점과 올해 3월 문을 연 안국역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이달 기준 각각 79%에 달한다.
올리브영의 오프라인 공간 재정의는 외국인 관광객 동선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올리브영 외국인 객수 상위 100개 매장 가운데 비수도권 매장 비중은 2023년 27%에서 지난해 32%, 올해는 52%로 높아졌다.
외국인 고객이 찾는 매장이 서울 명동 등 기존 관광지에서 제주·부산·경주 등 지역 관광지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무대가 전국으로 넓어지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펼쳤던 ‘거점’ 전략이 주요 지방도시로 퍼지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역 매장을 지역색을 반영한 특화 매장으로 꾸미고 있다. 경주황남점은 한옥 외관을 적용했고, 제주용담점은 돌하르방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도입했다.
국내에서 다져진 방한 외국인 대상의 브랜딩과 데이터는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되고 있다.
올리브영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미국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는데, 글로벌몰과 북미 고객 데이터가 미국 매장 상품 구성에 반영됐다. 여기에 국내 매장에서 축적한 외국인 관광객 구매 데이터까지 더해지면서, 올리브영의 해외 출점 전략은 데이터 기반으로 정교화되고 있다.
앞으로 1년 내 미국에서 5개 매장을 목표로 하는 올리브영은 외국인 관광객 매출과 글로벌몰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진출 국가 선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회장은 “올리브영 미국 1호점 오픈은 단순히 매장 하나를 여는 것을 넘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내딛는 첫걸음이자 전 세계로 나아가는 위대한 시작”이라며 “미국 고객의 일상에 건강하고 스타일리시한 라이프스타일 문화를 확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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