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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선 기획] '보수의 심장' 대구 놓고 여야 혈투…"막판까지 예측불허"

2026.05.31 14:43


이번 6·3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견고하고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선거인 탓에 여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 이런 가운데 대구는 이번 선거에서는 과거와 다르게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TK(대구경북) 출신 김부겸 후보를 내세우며 승리를 노린다. 반면 국민의힘은 3선의 추경호 후보를 공천하며 보수의 심장인 대구는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시장 선거 양상을 보면 민주당 김 후보와 국민의힘 추 후보는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중앙일보·케이스탯리서치의 지난 26~27일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39%, 추 후보는 42%로 오차범위(±3.5%포인트) 내인 3%포인트 격차였다. 지난 17~19일 1차 조사에서 김 후보가 41%, 추 후보가 38%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오차범위지만 판세가 역전된 것이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6%, ‘모름·무응답’은 10%로 부동층 역시 1차(20%)에 비해 4%포인트 줄었다. 이수찬 개혁신당 후보는 1%였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 조사 대상은 만 18세 이상 대구 802명. 응답률은 12.6%.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대구시장이 누가 될지 함부로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메타보이스 김봉신 대표는 브릿지경제와의 통화에서 “대구에선 ‘투표하겠다’라는 투표 의향자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선거 당일 투표 의향이 높은 비율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대표는 “추 후보 지지자들, 그러니까 보수층이 결집하면 40% 내외로 득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권자들의 투표 의향이 높은 만큼 이런 상황이 보수 결집을 더 가져올지, 아니면 보수에서 이탈했던 사람들이 결집할 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두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대구 경제를 다시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며 경쟁 중이다. 산업 대전환, 민생 경제 활성화 등에선 유사한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등 일부 핵심 현안과 관련해서는 다른 입장을 내놨다.

그중 대구에서 가장 뜨거운 공약인 신공항 건설 관련해 두 후보의 입장차가 뚜렷이 나타난다.

대구 신공항 건설은 대구 동구에 위치한 기존 K-2 군공항과 대구국제공항을 대구 군위군 및 경북 의성군 일대로 동시에 이전·통합하는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다만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 지난 2016년 부지 확정 이후 추진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이에 김 후보는 총사업비 15조원이 필요한 신공항건설 조기 추진을 위해 당과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 5000억원에 정부 특별지원 5000억원을 합해 모두 1조원을 확보하고, 설계부터 터 매입, 인근 지역 주민지원까지 이전과 관련한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추 후보는 김 후보의 공약이 대구시 재정은 물론 미래세대에 막대한 부담을 떠넘기는 최악의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추 후보는 군사공항 이전은 국가 업무이지, 지자체 업무가 아닌 만큼 신공항 건설은 국가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신공항 국비 추진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관련 특별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후보는 신공항 주변 개발이나 대구공항이 이전한 뒤 남는 부지 개발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경제·산업지역으로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김 후보는 기존 대구공항 부지에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규제 특구지역으로 지정해 첨단산업, 지식서비스, 청년창업이 어우러진 ‘미래산업 디지털전환 밸리’로 만들어 대구를 인재와 기술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추 후보는 신공항을 중심으로 군위·의성 에어시티 조성사업이 대구경북 광역경제권 구상의 대표사업이 되도록 하고, 대구 기존 공항 부지에는 글로벌 관광·상업·첨단산업 융합도시를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29일 대구에서 기자가 만난 양측 지지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자신이 미는 후보가 당선이 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우선 김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국민의힘이 아닌 힘있는 여당을 선택해야 정체돼 있는 대구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60대 여성 A씨는 “대구가 발전하려면 김 후보가 돼야 한다”며 “주위에 미분양 아파트가 너무 많고, 재개발 안 된 곳도 많아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김 후보뿐”이라고 말했다.

40대 남성 B씨는 “여론조사 결과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내 주변 사람들은 김 후보를 좋게 본다. 해볼 만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 경기가 너무 안 좋아서 김 후보가 당선돼 많은 (중앙 정부로부터)예산을 끌어와야 한다”라고 전했다.

50대 여성 C 씨는 “국민의힘이 이번엔 반성해야 한다”면서 “'위드후니'(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팬클럽)를 가입할 정도로 열성적인 국민의힘 당원이었지만 이번만큼은 김 후보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40대 여성 D씨는 “광역시 가운데 대구가 가장 낙후됐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TV 토론회를 봤는데 정책적으로는 김부겸 후보가 더 준비돼 보였다”고 강조했다.

반면 추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민주당의 일방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0대 여성 E씨는 대구 경제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를 드러내면서도 “지금 전국적으로 민주당 힘이 너무 커진 상황에서 그래도 대구는 야당인 추경호 후보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0대 남성 F씨는 “‘노란봉투법’ 같은 걸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걸 보니 대구마저 민주당에 빼앗기면 안 되겠다는 위기감이 들더라”고 전했다.

60대 여성 G씨도 “대통령도 죄를 지었으면 똑같이 벌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민주당이 최근 추진했다가 지방선거 이후로 처리를 미룬 ‘조작기소 특검법’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50대 여성 H씨는 “국민의힘이 힘을 너무 못 쓰니까 추경호 후보가 되길 바라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면서도 “수십 년째 보수당에서 시장이 나왔는데 전혀 나아진 게 없는 것 같아 고민된다”고 했다.

40대 남성 I씨는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이 컷오프됐을 때만 해도 ‘에라, 이번엔 김부겸 찍어주자’는 말이 꽤 나왔다”며 “그런데 이 전 위원장이 단수 공천(달성군 보궐선거)이 되고 추경호 후보까지 확정되면서 다시 ‘그래도 보수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 어떤 후보를 선택할지 고민이 된다는 이도 있었다.

30대 남성 J씨는 “집권여당에서 시장이 나오면 국가사업이나 예산을 제대로 갖고 와서 대구를 살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추 후보는 경제전문가라 공약이 확실히 대구에 필요한 것들을 잘 설명하고 있어 대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두 후보 중 어떤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지역을 넘어선 여의도 정가에도 많은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김 후보가 당선이 된다면 현재 민주당 주류인 강경파와 대적할 수 있는 온건파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 역사상 최초로 대구시장 타이틀을 거머쥐는 것으로, 차기 대선 후보군에도 들어갈 수 있게 된다.

반면 추 후보가 당선된다면 ‘보수의 심장’으로 평가받는 대구를 지켜낸 정치 지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러면서 대구는 거대 여당을 견제하는 보수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빈재욱·강혜원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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