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드론엔 값싼 탄환, 병사 대신 킬러 로봇…미군도 뛰어든 ‘가성비 전쟁’
2026.05.31 14:48
15억원 미사일 대신 1700만원 탄환
눈에 띄는 건 30㎜ 특수탄이다. 이 탄환은 근접 신관(점화장치)을 달고 있어 목표물에 가까워지면 자동으로 폭발한다. 미사일보다 정확도는 떨어질 수 있지만 비용 면에서는 훨씬 유리하다. WSJ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출신 탄약 기술자를 인용해 “드론 1대를 격추하는 데 탄환 5발이 필요하다고 가정해도 비용은 1만1250달러(약 1695만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는 이란제 샤헤드 드론의 제작 비용으로 알려진 3만~3만5000달러(약 4520만~5270만원)보다 낮다.
기존 요격 수단과 비교하면 가성비가 더 뚜렷해진다. MADIS에 탑재된 스팅어 미사일은 한 발당 43만 달러(약 6억4800만원), 코요테 드론 요격기는 10만~12만5000달러(약 1억5000만~1억8800만원) 정도다. 미군이 드론 격추에 사용해온 AIM-120 공대공 미사일은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추산 기준 한 발당 100만 달러(약 15억원)에 이른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한 발 생산에 약 400만 달러(약 60억원)가 소요된다고 한다.
이란 전쟁에서 드러난 가성비 전쟁 필요성
미군이 지난 4월 필리핀에서 열린 연례 합동훈련 ‘발리카탄’에 MADIS를 배치해 드론 격추 훈련을 실시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WSJ는 “이 훈련이 현대전에서 100만 달러짜리 미사일을 쓰지 않고 드론을 격추하는 방법을 찾는 미국의 시도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병사 대신 투입되는 ‘킬러 로봇’
우크라이나군의 대표적 무인화 장비로는 이른바 ‘킬러 로봇’ ‘랜드 드론’으로 불리는 무인지상차량(UGV)이 꼽힌다. 우크라이나가 2024년 봄 이후 투입을 늘려온 UGV는 궤도형·바퀴형·지뢰 탑재형 등 여러 형태로 전선을 누비고 있다. 1회 충전으로 약 8시간 운용할 수 있고, 장갑차보다 크기가 작아 적에게 포착될 가능성도 낮다. 병력의 직접 이동을 어렵게 만드는 1인칭 시점(FPV) 드론이 전장에 확산하면서 보급을 이 같은 로봇에 맡기는 흐름이 빨라졌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 4월 기사에서 우크라이나군 지상 보급의 90%가 로봇으로 대체됐다고 전했다. 올해 1월 한 달간 UGV 작전 횟수는 7000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보급 넘어 전투·폭파·항복 유도까지
이들 로봇은 이동할 때 소음이 작아 러시아군 사이에서 ‘조용한 죽음’으로 불릴 정도로 공포의 대상이다. 적군이 로봇 접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거리는 폭발 반경인 10m 안팎에 불과하다고 한다. CNN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이 상당 부분 무인화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갑작스럽고도 불안정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UGV 25% 손실률, 보병 생명 지키는 작은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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