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건국 콘서트, 잇단 출연 철회… 트럼프 “삼류 필요 없다”
2026.05.31 13:13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콘서트를 한 달 앞두고 가수들이 잇따라 출연을 철회하고 있다. 행사를 주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삼류 아티스트는 필요 없다”며 자신이 대신 ‘대규모 연설’을 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콘서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프리덤 250’이라는 브랜드로 기획한 미국 독립 250주년(오는 7월 4일) 기념 행사의 일환이다.
‘그레이트 아메리칸 스테이트 페어’라는 이름으로 워싱턴 DC 연방 의회 의사당과 마주한 녹지대 ‘내셔널 몰’에서 다음 달 25일부터 7월 10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프리덤 250 측은 1차 공연진으로 인기 컨트리 가수 마티나 맥브라이드 등 9개팀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 가운데 마티나를 비롯해 록밴드 ‘포이즌’의 리드 보컬 브렛 마이클스, 펑크·R&B 그룹 ‘코모도스’, 래퍼 영 MC 등이 대거 출연을 철회했다.
로이터통신은 최소 다섯 팀이 빠졌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3분의 2가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정치색 논란이다. ‘프리덤 250’은 비당파 단체를 표방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단체로 1기 행정부 임명직 출신 키스 크라크가 이끌고 있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기업인 출신인 크라크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담당 차관을 맡았다.
가수들은 행사의 성격을 제대로 고지받지 못했는 점을 철회 이유로 들었다.
영 MC는 인스타그램에서 “정치적 관련이 있다는 것을 통보받지 못했다”며 “주최 측은 비당파적이라고 주장하지만 트럼프가 지원하는 행사라고 보도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코모도스는 “특정 정당과 제휴하는 선택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아티스트들이 갑자기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출연을 철회한 가수들을 ‘고액 보수를 받는 삼류 아티스트’라고 비난했다.
그는 대신 “일부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 즉 역대 최고라고 부르는 사람인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이후 줄곧 해온 것처럼 나라를 앞으로 결집시키는 대규모 연설을 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세계 어디서나 최고의 흥행 카드인 사람’ ‘전성기의 엘비스보다 훨씬 더 많은 관중을 모으는 사람, 그것도 기타 없이 해내는 사람’ ‘누구보다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수식했다.
그는 “2년 전 미국은 죽어 있었다”며 “지금 우리는 세계 어느 곳보다도 가장 ‘뜨거운’ 나라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돈은 너무 많이 받으면서도 행복하지 않은 소위 ‘아티스트’들을 원하지 않는다”며 “나는 행복한 사람들, 똑똑한 사람들, 성공한 사람들, 이기는 법을 아는 사람들에게만 둘러싸이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콘서트 장소에서 ‘아메리카 이즈 백’ 집회를 여는 것이 가능한지 검토하라고 지시한다고 밝혔다.
이 집회에는 ‘위대한 애국자들’만 초대될 것이라며 “미국을 위한 열광적이고 아름다운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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