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한국 전작권 전환 추진 환영…美와 균형점 찾아야”
2026.05.31 12:54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역사적인 군사력 증강과 이 지역 및 그 너머까지 확장되는 군사적 활동에 대한 정당한 우려가 있다”며 “어떤 패권국이 태평양을 지배하게 되면 역내 힘의 균형이 무너지고 안정이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미국과 동맹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안정적인 균형 상태”라며 “중국을 포함한 어떤 국가도 패권을 행사해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나 번영을 위협할 수 없는, 지속 가능한 힘의 균형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헤그세스 장관 “미, 태평양서 ‘힘의 균형’ 추구”
헤그세스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패권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했지만,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지 15일밖에 안 돼선지 강경 발언은 다소 자제하는 듯했다. 그는 자신이 지난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미 대표단으로 참여한 사실을 언급하며 “미·중 관계는 수년 만에 가장 좋은 상태다. 두 정상은 양국이 공정성과 상호주의에 기반한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미·중관계, 좋은 상태”…강경 발언 자제
헤그세스 장관은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 이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미국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 “어떤 결정이든 대통령에게 달려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헤그세스 장관의 이날 대(對)중국 메시지는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무력시위와 사이버 공격 등을 비판하며 “중국은 실제적인 위협”이라고 강경하게 발언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방비 3.5% 증액’ 韓 보라. 리더십에 박수”
헤그세스 장관은 이 대목에서 “부담 분담이 어떤 모습인지 알고 싶다면 한국을 보라. 국방비를 새로운 세계 표준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3.5%로 증액하고 재래식 방어에 대해 더 많은 책임을 지겠다고 한 결정은 위협 환경에 대한 냉철한 이해를 반영한 것”이라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보여준 실용주의와 리더십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전작권 전환 추진 환영…美와 균형점 찾아야”
다만 헤그세스 장관은 “한국으로의 전작권 전환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군사작전 계획과 수십 년 동안 미군이 맡아왔던 책임이 존중될 수 있는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전작권 전환 의지를 환영하되 미국의 작전계획과 조화시키는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재명 정부는 전작권 전환을 2028년까지 완료한다는 목표인데,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최근 ‘2029년 1분기’를 전환 목표 시점으로 언급하면서 양측 간 인식차를 드러낸 바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핵추진잠수함(핵잠) 도입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잠재적 적국들에 실질적인 딜레마를 유발할 수 있는 해저 전력을 확장하려는 동맹국을 찾고 있다”며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이 자국 방위와 지역 안정을 위해 그러한 역량을 확보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매우 타당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도전 과제가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협력이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그 과정에서 강하게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브런슨 “‘韓, 中 겨냥 단검’ 작전환경 설명”
앞서 지난 22일 브런슨 사령관은 미 육군 전쟁대학 팟캐스트에 나와 “중국 동부 해안에서 바깥을 바라볼 때 그들(중국) 눈에 들어오는 건 아시아의 심장부에 꽂힌 단검 같은 한국”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 주한중국대사관은 지난 28일 “분명히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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