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전
석 달 만에 9300억원 빠진 金 ETF, 전쟁 중 금값 출렁이며 연초 대비 수익률 1~3%대
2026.05.31 11:43
주식 시장 강세가 이어지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가총액이 5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금 관련 ETF에서는 3개월 만에 약 9300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덩치가 줄어들고 있다. 연초 고공 행진했던 금 가격이 주춤하면서 수익률도 고전하고 있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금 현물·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국내 ETF 11종과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등 총 12종 순자산은 7조36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2월 말보다 9270억원 줄어든 수치다. 3개월 만에 국내 금 관련 ETF에서 9300억원 가까이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ACE KRX 금현물(3.98%)’, ‘TIGER KRX금현물(3.97%)’ 등은 3%대, ‘TIGER 골드 선물(1.62%)’, ‘KODEX골드선물(1.6%)’ 등은 1%대를 보였다.
최근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금값이 눌렸다. 미국 국채 금리가 뛰면서 이자를 주지 않는 투자처인 금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국제 금값은 두 달 만에 최저치인 트로이온스당 4360달러 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3거래일 연속 떨어져 4448.40달러에 마감하며 트로이온스당 45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국제 금값은 지난 29일 4593달러에 마감하며 반등했다. 전쟁 직전인 5200달러 선보다는 아직 낮지만,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두 달 만에 가장 큰 일일 상승률을 보였다.
대표적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전쟁이 터지면 보통 가격이 오른다. 하지만 이번 중동 전쟁 기간 중에는 매우 큰 변동성을 보여왔다. 전쟁 발발 초기인 지난 3월 2일 트로이온스당 5300달러 선까지 올랐지만 그달 26일에는 올해 고점 대비 18% 하락한 4300달러 선까지 밀리는 등 출렁였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금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주요국의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며 금 수요가 과거보다는 약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금 가격 전망치를 트로이온스당 4400~5600달러로 제시하며 이번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평가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재정 불확실성, 중앙은행의 금 매입 수요가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키움증권도 “하반기 금 가격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탈달러화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중앙은행의 금 매입을 유발한 요인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다만 연준의 긴축 경계 강화와 국채 금리 반등으로 투자 심리는 이전보다 약해질 수 있다”고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이후 물가 충격이 정점을 통과하고 단기 금리 정점 통과 기대가 커지면 다시 투자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 조정 이후 6000달러를 향한 재상승 국면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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