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인사이드] 차지연 "K뮤지컬 성과는 기적, 그만큼 진중해야"
2026.05.30 19:34
뮤지컬 시장에 가수들이 진입하는 일은 이제 낯설지 않은데요.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요?
장르를 불문하고 가창력이 돋보이는 뮤지컬 배우 차지연이 최근 트로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데요.
이광연 기자가 출연 중인 작품을 비롯해 K뮤지컬 성장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21년 차 뮤지컬 여제 차지연의 트로트 도전은 뜻밖의 계기에서 시작됐습니다.
[차지연 / 배우 : (식당) 사장님께서 정말 너무 제 팬이라고 말씀하시면서 가게를 비울 수가 없기 때문에 특히나 지방에 있는 우리 같은 경우는 가게를 비울 수가 없고 생계라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서울로 공연을 보러 간다는 것 자체가 참 쉽지 않다. 정말 운명처럼 우연히 '현역 가왕' 에서 제안이 왔어요.]
시상식을 휩쓸 만큼 뮤지컬 넘버들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15년 전엔 싱글 앨범으로 가요계를 흔든 적도 있지만 트로트 시장에선 영락없는 신인입니다.
[차지연 / 뮤지컬 배우 : 새로운 장르에 들어갔을 때는 저는 신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폐가 되고 싶지 않았고, 누가 되고 싶지 않았고, 20년이 넘게 제가 차곡차곡 쌓아왔던 저의 커리어들이 트로트라는 장르를 만났을 때 이 무대를 만났을 때 어떻게 무엇인가를 더 저만의 색깔로 무엇인가를 터트려 보거나….]
4년 만에 돌아온 서편제에서도 더 진해진 차지연의 색깔을 입혀 단단해진 송화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차지연 / 뮤지컬 배우 : 16년째가 됐더라고요. 처음 2010년에 [서편제]의 송화로 찾아뵀으니까. 뭔가를 더 하려 하거나 뭔가 더 나은 모습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어떤 강박이나 그런 생각들 때문에 뭔가 더 애써 무엇을 하기보다는 그렇다 보니까 오히려 더 비워진 것 같아요.]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는 그의 연기 철학은 배역에 성별을 정해두지 않는 '젠더 프리' 캐스팅에서 특히 빛을 발합니다.
[차지연 / 뮤지컬 배우 : 너무 좋은 방향이지 않나 싶고 뭔가 이제 남성 배우분들도 여성 배우분들도 뭔가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본인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좀 더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로 다양한 연기로 좀 더 자유로운 연기로 많은 분들을 만나 뵐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시장 자체가 굉장히 열린 거잖아요.]
레베카 속 댄버스 부인부터 명성황후 30주년까지 대작들을 거쳐 왔지만 시간을 돌리고 싶을 만큼 아쉬운 작품도 있습니다.
[차지연 / 뮤지컬 배우 : [위키드]도 꼭 다시 만나고 싶고 [위키드] 때는 이제 아이를 제가 태중에 7개월 반까지 임신한 상태로 무대에 올랐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만의 고충은 있었어요. 물론 아이를 뱃속에 함께 해서 무대를 올랐다는 것은 엄청나게 큰 의미이자 유일무이한 축복이기도 하지만 이제 혼자의 몸으로 좀 더 마음껏 움직여 보고]
21세기의 시작부터 우리 뮤지컬과 함께 세차게 달려온 차지연은 최근의 'K컬처' 성과에 누구보다 감격스럽고 벅찹니다.
다만 들뜨지 말고 차분하게 다음을 준비하자고 제언했습니다.
[차지연 / 뮤지컬 배우 : 기적과 같은 일이기도 하죠. 그러나 또 한편으로 걱정되는 것은 정말 물론 이것이 그냥 짧게 어떤 하나의 붐처럼 거품처럼 막 했다가 훅 사라지지 않을 수 있게 더 깊이 있고 더 진중하고 더 진지한 자세로 더 정직하게 임했으면 좋겠고]
1년 내내 꽉 찬 일정을 소화하느라 장르에 맞춰 성대를 매일 갈아 끼우는 일상을 보낸다는 뮤지컬 디바, 어떤 무대든 '차지연 표'로 완성하기 위해 누구보다 혹독하게 자기 관리를 해 왔습니다.
[차지연 / 뮤지컬 배우 : 야식을 먹거나 그러면 다음 날 소리가 안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너무 허기가 져서 배가 너무 고플 때는 어쩔 수 없이 뭔가 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단백질로라도 섭취를 했다 하면 앉아서 자요. 누우면 '역류성'이 올라오기 때문에 허리를 세우고 침대 헤드에 받쳐서 앉아서 자요. 그래야 내려가기 때문에. 무조건 앉아서 자요.]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는 게 목표인 뮤지컬 배우 차지연, 본업은 물론 OTT 드라마와 연말 콘서트를 통해서도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 갑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영상기자 : 최윤석 이동규
화면출처 : CJENM 뮤지컬, 페이지원, 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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