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땡큐" "셰셰" 폐업 고민하던 식당, 매출 껑충...외국인 몰리는 부산
2026.05.31 08:00
부산 해운대구 인근의 한 분식점 사장 A씨는 지난 27일 최근 매출 동향을 묻는 기자 질문에 이와 같이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손님이 줄어 타격이 컸지만, 올해 연초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A씨는 "요즘은 한국어보다 중국어, 영어를 더 많이 쓴다"며 "동료 상인들 중에도 매출이 2~3배 뛴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며 웃으며 말했다.
최근 몇 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부산 관광이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중화권·일본과 미국 등 '톱 5' 손님들이 최대 80%를 웃도는 고속 성장률을 보이며 큰 폭으로 방문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숙원인 400만 관광객 시대를 열어젖힐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지난 26~27일 머니투데이가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서면역, 남포역 등 장소의 관광지·식당·카페·여행사 32곳에 외국인 관광객 수를 질의한 결과, 이 중 29곳(90%)이 '외국 손님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관련 매출이 50% 이상 증가했다'는 업소도 20곳(62%)이나 됐다. 해운대의 돼지국밥집 점주 B씨는 "최근 10년간 올해가 외국 손님이 가장 많다"며 "종업원들과 영어 공부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 관광 거점에 그치지 않고 지역 시장이나 오래된 가게 등 '로컬 콘텐츠'로 수요가 확산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외국 손님을 전문으로 맞는 '사주·타로 카페'도 쉽게 눈에 띄었으며 부산의 고유한 특색을 지닌 공예품, 먹거리를 찾는 관광객도 많았다. 많은 비가 내리는 중에도 해운대시장, 국제시장, 깡통시장 등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 진입이 어려운 거리도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만족스러운 반응이 잇따랐다. 말레이시아 스름반에서 온 압둘씨는 "여러 도시를 방문해 봤지만 부산같이 특색 있는 도시는 드물다"며 "가족 8명이 함께 왔는데 모두 재방문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에서 온 폴씨는 "서울은 여러번 방문했지만 부산에는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부산 관광 시장의 숙원인 '400만 관광객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64만여명으로 400만 문턱에서 아쉽게 멈춰섰다. 6월 BTS(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등 대형 행사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는 점도 기대를 더한다. 지역 숙박업계에 따르면 BTS 공연이 열리는 6월 11~13일 이미 주요 숙소의 예약률은 9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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