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의겸 "이제는 결과 보여줄 시간"…군산으로 향한 이유
2026.05.31 00:01
"이재명 정부서 균형발전 기회 왔다"
군산·김제·부안 통합 접근 필요성도
[더팩트ㅣ군산=정채영 기자] 전북 군산의 불 꺼진 항구에서 다시 정치를 시작하려는 사람이 있다. 한때 청와대 대변인으로 국정의 중심에 있었고, 국회의원 시절에는 윤석열 정부와 검찰을 향해 날 선 목소리를 내던 정치인이었던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군산·김제·부안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다.
<더팩트>는 27일 오후 군산에서 김 후보를 만나 출마 배경과 새만금 구상, 그리고 정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불 꺼진 조선소와 빠져나간 기업, 줄어드는 인구를 다시 되돌려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서 "이제는 결과를 보여줘야 할 시간"이라며 군산·김제·부안갑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군산 시민들이 김 후보에게 가장 많이 기대하는 분야는 새만금과 산업 재건이다. 현대차 새만금 투자와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단순한 기업 유치를 넘어, 지역 경제와 인구 감소 문제까지 연결된 과제다. 그는 이 문제를 단순한 지역 민원이 아니라 국회 차원의 입법과 예산 문제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장 시절 직접 기업들과 협상하고 중앙 부처를 상대했던 경험도 이런 판단의 배경이 됐다.
그는 새만금 사업이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유치 이후 실제 공장이 돌아가고 산업이 자리 잡으려면 중앙정부와 국회, 여러 부처를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새만금개발청장 재임 시절 기업들과 직접 협상하고 부처를 오가며 기업들이 실제 무엇을 요구하는지 배웠다고 했다. 그는 "눈 뜨고 있는 시간 내내 새만금과 지역 경제만 생각했다"고 했다.
물론 그를 향한 시선이 기대만으로 채워진 것은 아니다. 새만금개발청장 임명 후 1년도 되지 않아 출마를 선언하면서 '자리만 밟고 간 것 아니냐'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김 후보는 이번 정권에서야말로 국토 균형발전과 새만금 사업을 실질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출마 의지를 굳혔다.
김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 모두 국토 균형발전에 대한 절실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가장 힘 있게 추진한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번 기회를 놓쳐버리면 앞으로 또 50년, 100년이 흘러갈 수 있겠다는 절박함이 들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새만금의 산업 발달은 결국 인구 감소 문제 해결에도 중요한 열쇠다. 문재인 정부 당시 HD현대중공업과 한국GM이 잇따라 빠져나가며 침체를 겪었던 군산에 최근 HJ중공업이 군산조선소 인수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하면서 조선업 부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MOA는 본계약에 앞서 당사자 간 주요 조건과 추진 방향에 대한 합의를 문서로 확인하는 절차로, 사실상 HJ중공업의 군산조선소 인수 작업이 본격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김 후보는 "아직 정식 계약은 가지 않았다"면서도 "HJ중공업이 새 주인이 돼 이제 군산조선소에서 배를 만드는 일을 시작하게 되면 군산의 일자리와 인구가 다시 늘고, 지역 경제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재명 정부에서 강조하는 '지역 균형 발전' 기조는 군산·김제·부안에도 중요한 기회다. 김 후보는 전북이야말로 국토 균형 발전에서 가장 소외되고, 가장 절실하게 균형 발전이 필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그중에서도 새만금은 35년 동안 기다리다 지쳐 외면하려던 시점에 기회가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만금을 둘러싼 또 다른 과제는 지역 갈등이다. 군산·김제·부안뿐 아니라 전북 전체 시군이 새만금 사업에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만큼, 경계선 하나를 두고도 갈등이 반복돼 왔다. 그는 이런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새만금 발전도 어렵다고 봤다. 그래서 군산·김제·부안의 통합적 접근과 특별자치단체 논의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짚었다.
중앙 정치에서 주로 모습을 보였던 그가 새만금개발청장을 거쳐 다시 국회로 돌아오는 마음가짐도 이전과는 조금 달라졌다. 윤석열 정부 시절 검찰과 정권을 향해 날을 세우던 야당 정치인에서, 이제는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집권 여당 정치인으로 역할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과거 의정 활동 과정에서 여러 구설에 올랐던 점에 대해서도 그는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이해를 구했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정부 때는 무도한 정권에 맞서 싸우려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실수도 있었고 구설수도 있었다"면서 다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국민들이 집권 여당에 원하는 것은 실력과 성과"라며 "군산 시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고, 실적으로 보답해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30여 년 동안 기자로 살아온 그는 정치 입문 이후 지난 8년을 '롤러코스터'라고 표현했다. 특히 정치·사회 분야를 주로 다뤄왔던 만큼 산업·경제 분야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새만금개발청장 시절 기업들과 부딪히며 현장을 배웠다고 했다. 김 후보는 "군산 시민들이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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