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정원오 일 잘 할 듯" "오세훈 재건축 기대감"…노도강 속마음은
2026.05.31 00:01
정원오 생활밀착 행정력 높이 평가
오세훈 재건축·재개발 추진력 기대
[더팩트ㅣ정소양·안디모데·진주영 기자] 6·3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서울 북부 대표 생활권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 표심에 관심이 모인다. 서민층이 두터운 전통적인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지역 숙원인 재건축·재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보면 도노강 표심을 한 쪽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민선 6기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박원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도봉구 55.13%, 노원구 57.98%, 강북구 56.69%를 얻으며 모두 승리했다. 민선 7기 때도 박 후보는 도봉 53.71%, 노원 53.88%, 강북 55.74%를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도봉구 54.33%, 노원구 54.60%, 강북구 51.21%를 얻으며 모두 승리했고, 민선 8기 지방선거에서도 도봉 56.44%, 노원 55.96%, 강북 53.62%로 우위를 이어갔다.
<더팩트>는 지난 29일 도봉구 창동역과 노원구 월계동·상계동, 강북구 미아동·수유동 일대를 돌며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생활밀착 행정 기대"…정원오 지지 이유
현장에서는 정원오 후보의 생활밀착형 행정 경험을 높게 평가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성동구청장 3선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 삶을 세심하게 챙길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도봉구에 거주하는 노모(63) 씨는 "성동구에 사는 친척 이야기를 들어보면 행정 만족도가 높더라"며 "정원오가 복지나 생활 행정을 잘할 것 같아 지지한다"고 말했다.
강북구에 거주하는 공무원 박모(50대) 씨는 "오세훈이 강북 개발을 이야기하지만 이제 와서라는 생각도 든다"며 "성동구를 잘 가꿨다는 평가를 받는 정원오가 더 잘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노원구민 천모(40) 씨는 "한강버스 같은 사업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느낀다"며 "재개발도 중요하지만 주민 삶을 세심하게 챙기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북구에 사는 대학생 오모(20대) 씨도 "오세훈은 서울시장을 오래 했지만 정책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며 "성동구청장으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정원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강북도 변화 필요"…재건축 기대감에 오세훈 지지
반면 재건축·재개발 기대감을 이유로 오세훈 후보를 지지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특히 민선 8기 들어 오 후보가 ‘강북 전성시대’를 내세우며 신속통합기획과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정책을 추진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응이 눈에 띄었다.
강북구에 거주하는 최모(60대) 씨는 "강북 빌라들은 정말 오래됐다"며 "신속통합기획 같은 정책을 보면서 실제로 강북을 살리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도봉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39) 씨는 "강북 재개발이 하루아침에 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강북을 바꾸겠다는 방향성은 보여준 것 같다"며 "창동도 최근 개발이 많이 되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도봉구민 대학생 윤모(22) 씨도 "창동역 인근 공연장 같은 문화시설 조성을 좋게 보고 있다"며 "강북은 늘 문화적으로 소외됐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변화가 생기는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원구에서 공인중개사로 일하는 정모(50대) 씨는 "노도강은 재건축이 오래 멈춰 있던 지역이라 누가 실제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며 "주민들 사이에서도 개발 기대감은 상당히 크다"고 전했다.
오 후보의 행정 경험과 안정감을 높게 평가하는 의견도 있었다. 강북구 박모(60대) 씨는 "공약은 누구나 하지만 결국 경험이 중요하다"며 "구관이 명관이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당보다 인물" "결국은 당" 뒤섞인 민심
현장에서는 "정당보다 인물을 본다"는 의견과 "결국 정치 성향이 중요하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왔다.
노원구민인 이모(26) 씨는 "공약집을 읽어봤는데 결국 양당 후보 중심으로 보게 되더라"며 "기존 시정 흐름에 만족해 오세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반면 노원구 자영업자 조모(40대) 씨 부부는 "원래 민주당을 지지해왔고 이번에도 정원오를 지지한다"며 "당을 보고 투표하는 영향도 크다"고 했다.
강북구에 사는 이모(40대) 씨는 "노도강은 계속 낙후돼 있었는데 개발은 필요하다"며 "민주당보다 오세훈이 개발 의지가 더 강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반면 도봉구에 거주하는 강모(45) 씨는 "재개발이나 GTX 같은 공약이 특정 계층의 이익 중심으로 흐르는 것 같아 아쉽다"며 "보편적인 가치를 더 중시하는 쪽에 표를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노원·도봉·강북구는 지난 8대 지방선거 투표율은 제각각이었다. 노원구는 55.5%로 서울 평균 투표율(53.2%)을 웃돌았다. 도봉구와 강북구는 각각 52.9%, 49.8%로 평균에 미치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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