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스포츠라이브
스포츠라이브
‘불닭면 15봉지 9분컷’ 美유튜버, 다음 목표는 한국의 OOO [이설의 한입 스토리]

2026.05.30 10:01

우리가 삼키는 모든 것에는 이야기가 깃들어 있습니다. 식재료의 탄생과 변화, 맛에 얽힌 기억과 감정들을 들여다봅니다.
“불닭볶음면 15개에 도전하겠습니다”
왜소한 체구의 남자가 탑처럼 쌓인 ‘면 무더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스톱워치를 켠 뒤 젓가락으로 면을 덩어리째 거침없이 삼킨다. 눈가에 눈물이 고이고 입 주변은 립스틱을 바른 듯 새빨갛게 물든다. 그릇을 깨끗이 비운 시간은 9분 43초. 미국 ‘푸드 파이터’ 겸 메가 유튜버인 맷 스토니가 올린 이 영상은 조회수 1억 5000만여 회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1년 내내 다양한 많이 먹기 대회가 열린다. 가장 유명한 핫도그부터 버팔로 윙, 타코, 굴 등 종류도 다양하다. 스토니는 2015년 ‘네이선스 핫도그 먹기 대회’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8년간 왕좌를 지켰던 조이 체스넛을 2개 차이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것.

키 173cm에 깡마른 청년이 체중 100kg의 세계 챔피언을 꺾자 언론과 대중은 먹기 대회를 새롭게 인식했다. 단순히 ‘위가 큰 사람들의 서커스’가 아니라, 철저한 신체 훈련과 기술, 그리고 전략이 필요한 ‘익스트림 스포츠’로 재평가한 것이다.

맷 스토니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일본 체코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혼혈이다. 맷 스토니 유튜브 캡처

맷 스토니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일본 체코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혼혈이다. 맷 스토니 유튜브 캡처

맷 스토니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일본 체코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혼혈이다. 맷 스토니 유튜브 캡처


‘먹기 선수’ 이력 살려 ‘유튜버’로
스토니는 2012년 유튜브를 시작하며 서구권에 먹방 문화를 알리고 있다. 구독자 기준 세계 먹방 채널 상위 5개 가운데 공동 5위를 기록했다. 그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채널(잭 최, 도나, 제인ASMR, 홍유 ASMR, 설기양)은 모두 한국인이거나 한국계 유튜버다. 선수의 이점을 살려, 소리 중심의 ASMR이 아닌 초고속 대량 흡입 영상을 주로 선보인다.

스토니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오랜 K팝 팬으로 2015년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용인대 유도학과 학생들과 햄버거 먹기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진행한 e메일 인터뷰에서 “그룹 샤이니의 온유 앞에서 직접 먹방을 선보인 것은 꿈 같은 경험이었다”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가장 힘들었던 푸드 챌린지는.
“2012년 ‘마이클 펠프스 식단 챌린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펠프스는 하루 6시간 이상 강도 높은 훈련을 버티기 위해 성인 남성 하루 권장량의 약 6배에 달하는 칼로리를 섭취했다. 엄청난 양의 밀가루, 오트밀, 고카페인 에너지 드링크가 섞여 있어 위장을 팽창시키는 최악의 조합이었는데, 이걸 한 번에 먹어 치우는 도전이었다. 호박 파이(Pumpkin Pie) 세계 기록 도전도 힘들었다. 8분 만에 20파운드 13온스(약 9.4kg, 총 84조각)를 먹었는데, 지금까지도 내가 그걸 어떻게 해냈는지 믿기지 않는다.”

―한국의 ‘불닭볶음면’ 같은 매운맛 챌린지는 어떤가.
“매운맛 챌린지는 사실상 정신력 싸움이다. 그래서 준비 과정이 그리 길지 않다. 압도적으로 많은 양을 먹어야 하거나,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끝내야 하는 챌린지들은 철저한 연습이 필요하다.”

―주요 대회나 촬영을 앞두고 진행하는 훈련 루틴이나 위 관리 전략이 있나.
“대회 직전 무작정 굶을 것이라 오해하는데 그렇지 않다. 당일 아침 수분을 보충하고 정신을 맑게 유지하기 위해 커피를 마신다. 위를 깨우고 넓히기 위해 이온 음료를 마시기도 한다. ‘에너지는 넘치되 위는 완전히 비어 있는 상태’가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대회 전날에는 단백질 셰이크나 간단한 탄수화물 같은 액체 위주 식단으로 24시간을 보낸다. 도전할 음식에 몸과 마음을 적응시키는 훈련은 대회 몇 주 전부터 시작한다.”

맷 스토니 유튜브 캡처


어느 정도 건강 희생은 불가피
일본의 전설적인 푸드파이터 고바야시 다케루는 2024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건강을 해킹하다: 장의 비밀’에서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사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더 이상 배고픔을 느끼지 못한다”는 건강 상태를 고백했다. 오랜 기간 무리한 과식으로 인해 포만감과 배고픔을 조절하는 뇌 신호 시스템이 망가진 것이다. 음식을 많이 먹는 과정에서 미각과 후각 기능을 상실하는 부작용도 겪었다고 했다.

―잦은 대식(大食)으로 인한 건강 악화를 걱정하는 이들도 많다.
“최고 수준의 기량을 발휘하려면 어느 정도의 희생이 따르기 마련이다. 대식을 포함해 그 어떤 스포츠든 극한의 경지에 이르면 건강에 해로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내 몸의 한계를 파악하고 그 선을 넘지 않는 것이다. ‘회복’에 집중하는 시간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

―극한의 도전으로 지친 몸은 어떻게 정상 궤도로 돌리나.
“핵심은 천천히 단백질과 비타민 중심 식단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철저한 패턴으로 하루 대여섯 끼를 쪼개서 먹는다. 저칼로리 단백질 셰이크와 커피, 그리고 종합 비타민으로 시작해 3시간 간격으로 사과, 당근, 아몬드 같은 가벼운 채소나 견과류에 단백질 셰이크를 곁들인다.”

―평소 건강 관리 루틴은.
“예전에는 격렬한 운동으로 칼로리를 태우는 데만 집중했다. 하지만 오랜 경험이 쌓인 지금은 다르다. 오히려 숙면, 사우나, 수분 보충, 영양제 섭취가 몸에 더 큰 도움이 된다. 몸의 활력 징후나 혈액 검사 결과에서 작은 문제도 놓치지 않도록 정기적인 건강 검진도 철저히 챙긴다.

아쉽게도 ‘건강한 푸드파이터를 위한 가이드북’ 따위는 없다. 지난 수년간 끝없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나만의 방식을 찾아내야 했다. 내 몸을 돌보지 않으면 기량도 멈춘다. 신체의 한계를 넘어서면서도 건강을 유지하는 것, 그 절묘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섭취 후 가장 큰 후유증을 남기는 음식은 무엇인가.
“설탕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먹고 나면 신체적인 타격이 상당하다. 기름진 고기를 단시간에 많이 먹어야 하는 대회 역시 몸에 엄청난 부담을 준다.”

2015년 ‘네이선스 핫도그 먹기 대회’에서 조이 체스트넛(왼쪽)을 꺾고 우승한 맷 스토니. 게티이미지


“정말 매운 떡볶이·대형 빙수 도전하고파”
―먹기 대회 선수로서 유튜브까지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2010년 처음 ‘푸드 파이터’ 대회에 참가했고, 2012년에 유튜브를 시작했다. 음식은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사람들은 내가 기록을 깨는 모습뿐 아니라, 그저 음식을 맛있게 먹고 그 경험을 공유하는 것도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나는 먹기 대회 선수라는 일을 정말 좋아하는데, 이 작업을 대중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제작하고 싶었다.”

―좋아하는 먹방 채널이 있나.
“특정 채널을 정해두지 않고 두루 보는 편이다. 기계가 고장나 치즈가 사방으로 튀는 한국 유튜버의 ‘치즈 퐁듀 분수 대참사’(‘테이스티훈’ 채널)영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최애 영상이다.”

―선수와 유튜버, 두 가지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찬 순간은.
“단연 라이브 대회나 이벤트에 참여할 때다. 유튜브 영상을 만드는 것도 좋아하지만, 집이나 식당에서 촬영할 때는 관중이 보내주는 함성과 열기를 느낄 수 없다. 현장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마치 콘서트장에 직접 가서 음악을 듣는 것과 혼자 집에서 음원을 듣는 것의 차이다. 관중 앞에서 경쟁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 에너지 덕분에 한계를 넘어선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촬영이나 대회가 없는 날에 즐기는 소울 푸드가 있다면.
“최근에는 쌀국수, 스프링롤, 한국식 바비큐(KBBQ), 피자, 포케, 지중해식 음식, 프로즌 요거트, 타코 등에 꽂혀 있다. 작년에 한국에 여행 갔을 때는 소금빵에 완전히 중독되기도 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엄청나게 매운 한국 떡볶이에 도전해보고 싶다. 엄청엄청 매운 떡볶이는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다. 거대한 대형 빙수 챌린지도 재미있을 것 같다.”

―현재 삶에서 가장 큰 기쁨을 주는 세 가지를 꼽는다면.
“최근에 아빠가 됐다. 그래서 1, 2, 3위 모두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이다. 최근에는 다시 시작한 기타 연주도 아주 재미있다. 또 세계 최대 규모의 ‘뚜벅초’(포켓몬 캐릭터) 카드 컬렉션을 보유 중인데, 이 컬렉션을 관리하고 새 카드를 계속 수집하는 일도 중요하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스포츠라이브의 다른 소식

스포츠라이브
스포츠라이브
6시간 전
[SD 춘천 라이브] OK저축은행이 가능성 보인 프로스포츠의 수도권 편중 해소…"기반 다질 수 있는 곳이라면 비수도권이어도 괜찮아"
스포츠라이브
스포츠라이브
10시간 전
“아이돌 이목구비까지 선명”…샤오미 17T, 콘서트 필수템 노리는 이유
스포츠라이브
스포츠라이브
22시간 전
보이넥스트도어, 오늘(30일) 데뷔 3주년
스포츠라이브
스포츠라이브
23시간 전
하프타임 쇼의 스타들…마이클 잭슨부터 버추얼 K팝 그룹까지
스포츠라이브
스포츠라이브
23시간 전
5배줌 라이카 카메라 탑재한 스마트폰, 얼마?
스포츠라이브
스포츠라이브
1일 전
“체코 잡아야 32강”…손흥민 말고 또 있다, 홍명보호 비밀병기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