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부터 페라리까지" 삼성디스플레이, 글로벌 완성차 대시보드 점령
2026.05.30 11:00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능이 확산되면서 차량은 '제2의 거실'이자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차량에 탑재되는 고화질·저전력·고유연성을 갖춘 OLED의 가치도 급등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시장 등에서 검증된 압도적인 IT 기술력과 노하우를 앞세워 글로벌 완성차 대시보드를 빠르게 점령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부터 페라리, 지커까지… 글로벌 영토 확장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 영토 확장은 국경과 세그먼트(차급)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진행 중이다. 현대차 제네시스 시리즈를 비롯해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아우디 등 기존 우군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세계 최고 권위의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까지 고객사로 확보했다.또한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의 최신 라인업에도 OLED 패널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중화권 시장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단연 뛰어난 기술력 때문이다.
차량용 패널은 영하 40도의 혹한부터 영상 90도에 육박하는 혹서까지 극단적인 온도 변화를 견뎌야 한다. 특히 주행 중 화면이 항상 켜져 있어야 하므로 번인(잔상) 현상 방지와 강력한 내구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랜 시간 축적한 중소형 OLED 양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량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로부터 수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차급별 리지드·투탠덤 '투트랙 전략'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시장 공략 방향은 철저한 '이원화'와 '기술 고도화'다. 초기에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리지드(Rigid) OLED'를 중심으로 출하량을 빠르게 늘리며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다.이와 함께 하이엔드 시장을 겨냥해 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아 밝기를 높이고 수명을 4배 이상 늘린 '투탠덤(Two-Tandem)' 기술도 적극 도입했다.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투탠덤 기반의 플렉시블(Flexible) OLED로 프리미엄 감성을 충족하고, 보급형 시장에서는 리지드 OLED로 대응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현재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LCD(액정표장치)를 장악한 중국과 OLED로 맞서는 한국이 격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중국이 중소형 OLED 시장까지 넘보는 상황에서, 차량용 OLED는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중국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최후의 방어선이자 돌파구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술 초격차와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중국 기업이 추격할 수 없도록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중소형 OLED 분야에서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진입 장벽이 높은 차량용 프리미엄 라인업까지 넘보기에는 아직 기술적 격차가 크다"며 "중국 기업이 저가 LCD를 앞세워 추격하더라도 높은 안전성과 내구성이 요구되는 완성차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이미 '품질 보증 수표'로 통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주 체제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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