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AI 기반 新성장 동력 발굴에 사활…AI 서비스 차별화 가속
2026.05.30 22:48
[창간 21주년 각 산업별 스페셜 기획 - 2부] 2026년, AX혁신 전략 심층 분석 6회
[디지털데일리 정혜승기자] 국내 통신 3사가 AI(인공지능)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AI 전 영역에 걸쳐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통신시장에서의 직접 경쟁 보다는 각자의 방식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누가 최종 승자가 될 수는 알 수 없지만 기존 비즈니스 모델만으론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인식은 공통적이다. 통신 본업 외에 AI를 새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통신 3사의 차세대 전략 성공 여부에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 AI 풀스택 경쟁력으로 승부…SKT, 인프라·서비스 전방위 확장
SK텔레콤은 통신사를 넘어 AI 풀스택 사업자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AI 인프라부터 B2B·B2C 서비스까지 전 영역을 직접 구축·운영하는 것이 SKT의 핵심 전략이다.
AI 인프라 측면에서는 AIDC 사업이 실적으로 드러났다. 올해 1분기 AIDC 매출은 1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 급증했다. 가산 AIDC를 기반으로 GPU 자원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GPUaaS'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 하이퍼스케일 AIDC 구축도 추진 중이다.
엔비디아와는 모델 개발 초기 인프라 구축 단계부터 격주 단위로 기술을 공유하는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AI 모델도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매개변수 5190억개 규모의 초거대 모델 'A.X K1'을 공개한 데 이어 후속 모델 'A.X K2' 개발을 진행 중이며,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정예팀에도 선정됐다.
B2B 영역에서는 제조 현장을 겨냥한 피지컬AI 사업을 추진 중이다. 데이터 인텔리전스·디지털 트윈·로보틱스 세 축을 기반으로 공정 데이터 분석부터 가상 시뮬레이션, 로봇 실행까지 이어지는 자율 제조 솔루션이 핵심이다. CEO 직속 엔터프라이즈 통합 추진 조직도 신설해 기업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B2C 영역에서는 AI 서비스 '에이닷'이 핵심이다. 보이스피싱 탐지, 통화 녹음·요약, 회의록 작성 등 일상 밀착형 기능을 탑재해 생활형 AI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픈AI·앤트로픽·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파트너십을 에이닷 생태계와 연계해 이용자가 SKT를 통해 글로벌 최신 AI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 AICC 레퍼런스로 B2B 입지 다지는 KT…AX 플랫폼 기업 전환 가속
KT는 'AX 플랫폼 기업'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AICC를 B2B AI 사업의 쇄빙선으로 삼고 있다. 자체 개발 언어모델 '믿:음' 기반 AICC 솔루션으로 공공·금융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쌓고, MS·팔란티어와의 파트너십으로 AX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AICC 사업에서는 공공기관 60여 곳, 400개 이상 기업에 솔루션을 공급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믿:음'을 AICC에 접목해 상담사 1인당 월 상담시간을 4500시간 단축하고, 상담 후처리 수작업 비중을 기존 40%에서 3% 이하로 낮추는 성과를 냈다. 구독형 솔루션 '에이센(A'cen)'은 CSAP를 갱신해 2031년까지 공공시장에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지난해 NH농협은행과 400억원 규모 차세대 AICC 구축 계약을 체결했으며, 삼성전자 온라인몰 '삼성닷컴' 챗봇 서비스 운영권도 확보했다.
AX 사업에서는 MS·팔란티어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금융 고객 중심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으며, 향후 금융·공공·제조 등 산업별 레퍼런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5년 내 500MW 이상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나눠 공략한다.
B2C 부문에서는 고객 접점 전반에 AI를 적용해 초개인화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IPTV는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넥스트 IPTV 플랫폼'으로 고도화하고, 자사 통신 앱 '마이케이티'에도 AI 에이전트를 탑재해 이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즉각적으로 찾아주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 '사람중심 AI' 익시오로 글로벌 무대 노크…LGU+, B2C·인프라 투트랙
LG유플러스는 AI 통화 서비스 '익시오(ixi-O)'를 앞세워 B2C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LG그룹 역량을 결집한 AIDC 사업으로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B2C 핵심은 익시오다. 2024년 11월 출시 이후 약 100만명이 사용하는 통화 앱으로 성장했다. 통화 녹음·요약, 보이스피싱 탐지, AI 전화 대신 받기 등 생활 밀착형 기능을 탑재했으며,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은 통화 내용 분석부터 경고까지 온디바이스 AI로 처리해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차단했다. 차기 버전인 '익시오 프로'는 사용자가 호출하지 않아도 통화 맥락을 파악해 일정·정보를 먼저 제안하는 선제형 AI 비서로 진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올해 3월 MWC26 기조 연설자로 나서 익시오를 전 세계에 소개하며 글로벌 통신사와의 협력을 제안했다. 이후 말레이시아 1위 통신사 맥시스와 익시오 현지 상용 출시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SaaS 모델 기반의 이번 수출은 LG유플러스가 '글로벌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의 첫 실행 사례다.
AIDC 사업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별도 기준 1분기 AIDC 매출은 1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2027년 준공 예정인 파주 AIDC는 최대 12만장의 GPU를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시설로, LG전자의 액체냉각 기술과 LG에너지솔루션의 전력 시스템을 접목해 에너지 효율을 기존 대비 최대 24% 개선했다.
LG유플러스는 27년간 전국 15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계·구축·운영을 일괄 수행하는 통합 컨설팅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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