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파브로 감독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는 새 세대를 위한 스타워즈"
2026.05.30 15:00
할리우드가 가장 신뢰하는 이야기꾼
존 파브로 감독 신작, 스크린으로 세계 확장
존 파브로 감독은 현재 할리우드에서 '세계관'과 '대중성'을 가장 안정적으로 다루는 창작자로 꼽힌다. 마블 영화 세계관의 시작을 알린 《아이언맨》으로 현대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의 문을 열었고, 《정글북》과 《라이온 킹》에서는 실사와 CG의 경계를 허무는 비주얼 혁신을 보여줬다. 그리고 디즈니+ 최초의 오리지널 스타워즈 시리즈 《만달로리안》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증명했다.
배우 출신인 그는 1990년대 중반 영화 《스윙어스》의 각본을 맡고 출연까지 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2001년 자신이 직접 각본·연출·출연한 영화 《메이드》로 감독 데뷔에 나선 그는 배우와 감독, 제작자를 넘나들며 커리어를 확장했다. 당시부터 존 파브로는 화려한 스타일보다 사람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관계와 감정에 강한 창작자로 평가받았다.
그의 이름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건 앞서 언급한 《아이언맨》이었다. 당시만 해도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었던 마블 스튜디오의 첫 프로젝트를 유머와 감정, 액션이 공존하는 블록버스터로 완성해 냈고, 이는 훗날 거대한 마블 영화 세계관 시대의 출발점이 됐다. 이후 존 파브로는 기술과 감성을 결합하는 데 탁월한 연출력을 보여줬다. 《정글북》과 《라이온 킹》에서는 실사와 CG,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영화적 체험을 구축했고, "기술은 결국 이야기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자신의 철학을 꾸준히 증명해 왔다. 실제로 그의 작품들은 거대한 비주얼과 스펙터클 속에서도 늘 캐릭터의 감정선을 중심에 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 감각은 2019년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만달로리안》에서 다시 한번 폭발했다. 기존 스타워즈와는 결이 다른 서부극적 분위기, 외로운 현상금 사냥꾼과 작은 존재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서사는 새로운 세대의 팬들을 끌어들였다. 특히 '베이비 요다'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그로구'는 스타워즈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신규 캐릭터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리즈는 프라임타임 에미상 15관왕을 포함해 전 세계 시상식 157회 노미네이트, 62관왕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존 파브로는 신작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를 통해 그 세계를 본격적으로 극장 스크린 위에 확장한다. 그는 이번 작품을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의 집대성"이라고 표현했다. 단순히 TV 시리즈를 큰 화면에 옮기는 것이 아니라 IMAX 상영을 전제로 대형 세트와 실물 프로덕션, 수중 액션 시퀀스, 거대한 공중전, 아나모픽 렌즈 촬영 등을 설계하며 완전히 새로운 영화적 체험을 만들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106인조 오케스트라와 64인조 합창단이 참여해 스타워즈 특유의 웅장한 음악 세계를 완성했다. 실제 수조를 활용한 수중 촬영, 늪지대를 통째로 구현한 '날 허타' 세트, 거대한 실물 구조물 위에 구축한 샤카리 행성 등이 더해지며 '극장에서 경험해야 하는 스타워즈'라는 제작진의 목표 역시 더욱 선명해졌다.
무엇보다 존 파브로가 반복해 강조하는 건 결국 '관계'다. 그는 이번 영화를 "한 세대가 다음 세대를 가르치는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거대한 은하계 모험 한가운데 놓인 건 결국 '딘 자린'과 '그로구'의 관계라는 것이다. 헬멧을 벗지 않는 외로운 전사와 작은 존재가 서로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이야기. 화려한 스펙터클 속에서도 인간적인 감정을 중심에 놓는 존 파브로 특유의 연출 철학이 이번 작품에서도 다시 한번 드러난다.
이번 작품에는 페드로 파스칼이 현상금 사냥꾼 '딘 자린' 역으로 다시 돌아오며, 시고니 위버가 신공화국 소속 '워드 대령' 역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또 제레미 앨런 화이트는 '자바 더 헛'의 아들 '로타 더 헛'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색다른 존재감을 더한다. 영화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는 5월27일 IMAX 극장에서 개봉했다. 존 파브로 감독을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만달로리안》 시리즈를 영화로 확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그로구'는 이미 시리즈를 넘어선 캐릭터가 됐다. 스타워즈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베이비 요다'라는 이름으로 알고 있을 정도다. 7년 만에 극장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스타워즈 영화인 만큼 기존 팬뿐 아니라 새로운 관객들까지 자연스럽게 극장으로 이끌 수 있는 인물이 '딘 자린'과 '그로구'라고 생각했다."
이번 작품이 기존 스타워즈 영화들과 다른 지점은 무엇인가.
"이번 영화는 거대한 전쟁과 은하계 이야기 안에서도 보다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감정에 집중하는 작품이며, 조지 루카스가 만든 신화적인 스타워즈 세계관 안에서 가족과 성장, 세대 간 관계 같은 다층적인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딘 자린'과 '그로구'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봤나.
"'딘 자린'은 처음에는 양심을 잃은 현상금 사냥꾼이었지만 '그로구'를 만나면서 누군가를 보호하고 책임지는 존재로 변화해 간다. 이번 영화 역시 그런 관계와 성장의 이야기가 중요한 축이 된다."
'그로구'가 이렇게까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몸집은 작지만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졌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이 희망과 영감을 느끼는 것 같다. 순수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지닌 캐릭터라는 점이 큰 사랑을 받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은 특히 IMAX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작품은 처음부터 극장 경험을 전제로 만든 영화였다. 스타워즈 특유의 광활한 세계와 음악, 액션, 스케일을 가장 완벽하게 전달하기 위해 IMAX 프레임에 맞춰 세트와 촬영 방식을 설계했다."
실제 제작 과정에서도 규모감이 상당했다고 들었다.
"IMAX 같은 대형 스크린에서는 디테일이 모두 드러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실제 공간을 구현하려고 했다. 대형 세트와 실제 수조, 늪지대를 통째로 만든 '날 허타' 세트까지 구축해 배우들이 실제 스타워즈 세계 안에 들어온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수중 액션 장면은 특히 어려운 촬영이었다고.
"페드로 파스칼의 얼굴이 드러나는 설정이 있었기 때문에 스턴트 대역을 쓰기 어려웠다. 카메라가 수면 위와 아래를 동시에 오가야 했던 데다 배우와 호흡할 실제 크리처까지 제작해야 했기 때문에 굉장히 공이 많이 들어간 촬영이었다."
이번 작품은 기존 시리즈를 보지 않은 관객도 즐길 수 있나.
"이번 작품은 새로운 세대의 관객들에게 스타워즈 세계를 소개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기존 시리즈를 보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인가.
"최첨단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관객이 실제 존재하는 세계처럼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니어처와 스톱모션 같은 고전적인 방식까지 적극 활용하면서 스타워즈 특유의 '오래된 우주' 감성을 유지하려 했다."
한국 영화를 본 적이 있나.
"최근 한국 영화들은 장르를 유연하게 결합하면서도 감정과 드라마를 동시에 설득력 있게 끌고 간다는 점에서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 그런 부분은 이번 작품을 만들 때도 중요하게 생각한 지점이었다."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작품은 거대한 세트와 압도적인 스케일, 시네마틱한 경험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다. 꼭 가장 큰 스크린에서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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