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AI 서버 호황에 '깜짝 실적'…주가 2018년 이후 최대 급등
2026.05.30 15:00
제프 클라크 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성명에서 "AI 기회는 둔화될 조짐이 전혀 없다"며 "5월 1일 종료된 분기에 244억달러 규모의 AI 주문을 수주했고 AI 서버 매출은 16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델의 AI 워크로드용 서버에 대한 수요는 코어위브, 엔스케일 등 컴퓨팅 자원을 임대하는 기업, 일반 기업 고객과 주요 AI 기업들 사이에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86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94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델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 속에서도 비용을 통제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델은 올해 연간 매출이 최대 16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월가가 전망한 142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델 주가는 33% 상승한 420.0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델이 지난 2018년 12월 재상장한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멜리우스리서치의 벤 라이츠 기술 리서치 책임자는 "델의 이번 실적 같은 경우는 본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모든 항목이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이번 성과는 단순히 AI 때문만이 아니라 뛰어난 경영 실행력의 결과였다"고 진단했다.
미즈호의 조던 클라인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을 두고 "상당히 압도적인 어닝 서프라이즈와 가이던스 상향"이라며 2023년 초 엔비디아가 연이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고 분석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실적 발표 이후 델에 대한 기존 분석 모델을 재검토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분기에 양호한 실적과 가이던스 상향을 예상했으나 실적 발표 이후 "실수를 인정하고 겸허히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우리가 틀렸다"며 "목표주가와 모델을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드웨어 업종을 분석한 기간을 통틀어, 특히 부품 업계 전반의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분기는 가장 인상적인 실적 가운데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델 주가는 이미 지난 1년 동안 세 배 가까이 급등했다. 마이클 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취임 이후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온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정부 공시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2월10일 100만~500만달러어치의 델 주식을 매입했다. 이는 마이클 델과 수전 델이 미국 아동 2500만 명을 위한 '트럼프 계좌' 지원을 위해 62억500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한 이후다. 트럼프는 이달 초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델 부부에게 감사를 표하며 미국인들에게 "델 제품을 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발언 이후에만 델 주가는 약 150% 급등했다.
또한 이번 주 미 국방부는 마이크로소프트(MS)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델에 97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발주한다고 발표했다. 게약 기간은 5년이다. 에버코어ISI의 아밋 다리야나니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은 델이 AI와 기업용 시장 외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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