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델 주식’ 100만 달러 사자 美 국방부가 계약 체결
2026.05.30 16:19
AI 서버 매출 호조까지 더해 주가 급등세
2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델 주식을 100~500만 달러 규모로 매입했다. 이후 수개월 동안 소규모 추가 매입도 이어졌다. 의무 공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올해 1분기에만 3600건이 넘는 거래를 실행했는데, 대형 은행과 제조업체, 빅테크 기업이 주 대상이 됐다.
3개월이 지난 지난 27일 미 국방부는 델이 국방부와 해안경비대, 정보기관에 마이크로소프트(MS)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5년 만기 ‘일괄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군 전반에 더 많은 인공지능(AI) 도구를 도입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델은 이들 기관의 수많은 개별 계약을 통합해 관리하게 된다. 정부가 추산한 계약 규모는 96억 9000만달러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 매입 직후인 지난 2월 조지아주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해 델이 “훌륭한 제품을 만든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마이클 델 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아동 전용 비과세 투자 계좌 ‘트럼프 계좌’에 60억 달러 이상을 지원하겠다며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델의 주가는 29일 개장과 동시에 34% 상승했으며, 28일 장 마감 이후에는 약 40% 급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델의 주가 상승에는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1분기 매출 실적(438억 달러)도 영향을 끼쳤다. 이 중 161억 달러는 델의 AI 최적화 서버에서 나왔다. AI주 강세에 더해 미 국방부라는 보장된 계약이 증가세를 끌어올린 것이다. 주가에 델의 실적만큼이나 미 연방정부의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다만 트럼프 가문은 대통령이 거래를 직접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증권사가 자동으로 처리하는 거래라는 입장이다. 트럼프그룹은 이달 초 성명에서 “이 구조는 트럼프 대통령과 계좌를 관리하는 독립적인 제3자 투자관리자를 명확히 분리하고 이해충돌의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계됐다”고 밝혔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직 미국민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서만 행동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NYT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 이후 트럼프 가문 군용 드론 제조와 암호화폐, 광업, 예측 시장 등 사업세를 불리고 있다”면서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분야의 정책과 정부 구매 결정을 총괄하고 있다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외부 자문가의 자산 관리 방식도 전통적인 ‘블라인드 트러스트(백지신탁)’은 아니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투자 동향을 여전히 인지할 수 있는 구조라고 NYT는 부연했다.
트럼프 일가의 사업 활동을 비판해온 비영리단체 퍼블릭시티즌의 로버트 와이스먼 공동대표는 “이 대통령의 개인적인 영리 추구가 어디서 끝나고 정책 결정은 어디서 시작되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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