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안사요” 고유가에 신차구매 100만명 증발…어디로 갔나 보니

2026.05.30 16:56

판매용 차량이 미국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 대리점에 전시됐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이란 전쟁이 촉발한 고금리·고유가 시대에 신차 구매자가 100만명 증발했다. 소비자들의 소득은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데, 자동차 제조사에서는 갈수록 고가 모델 비중을 높여 소비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중저가 모델의 비중을 높이는 등 판매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차를 소유하지 않고 이용하는 ‘장기 리스’로 소비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고금리와 높은 물가로 인해 올해 미국 내 잠재적 신차 구매 수요가 예년보다 100만가량이 줄었다고 전했다. 2020년 이전까지만 해도 연간 신차 구매가 1700만대가량이었으나,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판매량이 1600만대 이하일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더해 2030년대까지도 1700만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 전망했다.

신차 구매 수요가 줄어든 데에는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이로 인해 더욱 상향 압박을 받는 금리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의 소득은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데, 신차는 갈수록 고가 모델 중심이라는 ‘미스 매치’도 시장 위축에 한몫하고 있다.

미국에서 출시되는 신차 중 2만5000달러 미만인 모델의 비중은 2019년 21%에서 지난해에는 5%로 급감했다. 반면 4만5000달러 이상인 모델의 비중은 같은 기간 22%에서 47%로 크게 늘었다.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를 주저하면서 S&P 글로벌이 집계한 현재 미국 평균 차량 연식은 약 13년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태평양 너머 일본에서도 신차 구매가 위축되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총무성의 소매 물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승용차 판매 가격은 평균 176만엔으로 10년 만에 약 33%나 올랐다. 보통 승용차 가격도 같은 기간 약 24%나 올라갔다. 같은 기간 전업 근무 기준 일반 노동자의 임금은 12% 성장에 그쳤다.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자동차 가격이 부담됐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볼보의 에릭 세베린손 최고상업책임자(CCO)는 WSJ에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도 동일한 역학 관계가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는 자동차 산업 전체에 실질적인 위협”이라며 “이것은 일반 경제에서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는 증거이며, 사람들이 신차를 구매할 여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제조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GM은 미국 내 최저가 모델을 생산하는 한국 사업장에 6억달러를 투입, 저가 모델 생산 늘리기에 나섰다. 포드는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가 약 3만달러부터 시작하는 전기 픽업트럭 등 더 저렴한 모델들을 연이어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21일 투자자 설명회에서 향후 몇 년 내에 4만달러 미만의 신차 7종을 선보일 것이고, 여기에는 3만달러 미만 차량 2종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아예 차를 소유하지 않고 이용하는 ‘카 리스(car lease)’로 시장이 기울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27일 카 리스용으로 쓰이는 자동차 수가 10년 만에 5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물가 상승에 따라 지출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카 리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인플레이션의 다른 소식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3시간 전
미국이 받은 처참한 청구서...속 타들어가는 트럼프 [Y녹취록]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3시간 전
[자막뉴스] 정확히 이란 급소 노리는 미국...태연한척하지만 이미 '붕괴'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4시간 전
"음식료·반도체주서 뽑아라"…6.6만 팬덤 모은 가치투자클럽 [인터뷰+]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4시간 전
‘99만원→254만원’ 가격 폭등에…4년 넘게 안 바꾸고 버텼다, 출하량 ‘역대급’ 추락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4시간 전
"승인만 남았다"...트럼프, 이란 협상 '막판 고심'
백악관
백악관
11시간 전
‘승인만 남았다’더니…트럼프, 이란 협상 막판 고심 왜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23시간 전
독일 5월 인플레이션 2.7%…다음달 ECB 금리 인상 주장에 더욱 힘 실릴 듯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1일 전
미국도 유럽도 인플레이션 위험에 금리 인상 고심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1일 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물가안정 최우선…필요하면 행동해야"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2일 전
"중동·AI가 물가 자극"...미 연준, '금리 인상' 잇단 경고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