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만원→254만원’ 가격 폭등에…4년 넘게 안 바꾸고 버텼다, 출하량 ‘역대급’ 추락
2026.05.30 18:41
| 삼성전자 갤럭시S26 울트라. [박혜림 기자] |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 직장인 박모(33)씨는 지난 2022년 초에 구매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2’를 4년 넘게 사용하고 있다. 과거 2년 주기로 스마트폰을 교체해 왔지만, 막상 교체 시점이 다가오자 10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 때문에 선뜻 교체 엄두가 나지 않았다. A씨는 “가격도 비싼 데다, 최신 기능은 없지만 아직까진 이용하는 데 크게 불편하지 않아 교체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칩플레이션(메모리+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스마트폰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소비자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도 대폭 쪼그라들었다.
올해 삼성전자의 신작인 갤럭시 S26 울트라(1TB)는 출고가 254만원대까지 치솟았다. 2022년에 출시된 갤럭시 S22 기본 모델(256GB)의 출고가(99만원대)와 비교하면 150만원 넘게 오른 값이다. 스마트폰 가격 인상에, 교체 주기까지 길어지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갤럭시 언팩 2026이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갤럭시S26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헤럴드DB] |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예상 출하량은 10억900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3.9% 하락한 수치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감소세다. 지난 2월 IDC가 발표한 전망치인 12.9% 감소세보다 더욱 하락했다.
칩플레이션과 미국·이란 전쟁으로 스마트폰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면서, 이용자 사이 제품 수요가 위축된 까닭이라는 업계의 해석이 나온다.
실제 ID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ASP)은 550달러(한화 약 82만6400원)에 달한다. 이는 사상 최고치로, 전년 대비 100달러(20.7%) 상승했다.
나빌라 포팔 IDC 수석 연구책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심화되는 메모리 부족 사태가 올해 사상 최대 하락의 원인이나, 유일한 원인은 아니다”라며 “미국과 이란 전쟁은 유가 상승과 운송비 증가로 스마트폰 제조 업체에 새로운 비용 압박을 가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를 찾은 고객들이 아이폰17 프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헤럴드DB] |
업계는 프리미엄 시장이 아닌 200달러(한화 약 30만원) 미만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이윤이 낮아 원가 상승을 감당하려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데,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가장 높아 값을 올리기 어렵단 분석이다.
나빌라 포팔 연구책임자는 “비용 압박으로 업체들은 출하량을 줄이고 가격을 인상하며 고가 제품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이제 초저가 스마트폰 시대는 끝났으며, 높은 가격대에서도 수요를 유지하는 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활발한 국가 중심으로 출하량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IDC에 따르면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3% 감소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중부 및 동유럽 지역 19%,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14%, 북미 지역 6.3% 순으로 감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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