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이 이렇게 길 줄은"…전국 투표소 달군 사전투표 마지막 날(종합)
2026.05.30 19:16
"6시 전 줄 서면 투표 가능" 안내에 시민들 발걸음 재촉
(인천=뉴스1) 유준상 이상휼 남승렬 박서현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투표 마감이 가까워질수록 전국 곳곳의 사전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비교적 한산했던 오전과 달리 오후부터는 투표장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마감 시간이 임박한 오후 5시 이후에는 유권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긴 대기줄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사전투표율은 최종 23.51%를 기록하며 지방선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14년 사전투표가 지방선거에 처음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사전투표가 지방선거에서도 주요 투표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며 이번 선거의 가장 뜨거운 지역 중 하나인 부산 북구는 선거 막판 특유의 긴장감과 열기가 동시에 감지됐다.
오후 4시께 북구 덕천2동 행정복지센터 3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는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이었지만, 오후 4시 30분이 지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퇴근 전 투표를 마치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덕천동 주민 이모 씨(40대)는 "북구가 이렇게까지 관심을 받는 지역이 된 것이 신기하다"며 "보궐선거에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구청장과 시의원 선거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신중하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송 모 씨(30대·여)는 연제구 주민으로 북구 주민은 아니지만 보궐선거 후보 유세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 덕천동을 찾았다.
송 씨는 "부산이 발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특정 지역만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균형 있게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도 사전투표 마감을 앞두고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구 중구 성내2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오후 5시가 넘어서자 투표를 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정지수 씨(32·여)는 "본 투표날인 6월 3일에는 다른 일정이 있어 투표를 하지 못할 것 같아 주말인 오늘 시내에 나온 김에 투표를 했다"며 "정당보다는 인물 됨됨이와 공약을 꼼꼼히 살펴본 뒤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임현미 씨(40·여)는 "대구 경제가 워낙 좋지 않다 보니 경제 공약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후보를 선택했다"며 "복지 정책과 경제 정책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적임자를 고르는데 고심이 컸다"고 말했다.
경기와 인천에서도 막바지 투표 열기를 더했다.
오후 5시 30분께 경기 양주시 옥정호수도서관 사전투표소에는 유권자들 수백여 명이 몰려 투표 열기가 한층 뜨거워졌다.
양주시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옥정1·2동과 회천1동 주민들이 퇴근 전 투표소를 찾으면서 긴 줄이 이어졌다.
냉방이 원활하지 않은 탓에 시민들은 손부채질을 하며 순서를 기다렸다. 관외 투표 줄이 상대적으로 짧은 것을 본 일부 시민들은 "괜히 여기 왔다"며 웃기도 했다.
유모차를 끌고 온 한 30대 여성은 아이를 달래며 줄을 섰다. 그는 "아이가 힘들어하는데 조금 빨리 안 되겠느냐"고 물었지만 다른 유권자들과 함께 차례를 기다렸다.
오후 6시가 가까워질수록 투표소 입구에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이 늘었다. 관계자들은 "6시 전까지 줄을 서면 투표가 가능하다"고 반복해서 안내했고, 시민들은 걸음을 재촉하며 투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인천 송도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오후 5시 45분께 연수구 송도1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는 오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투표소가 마련된 3층으로 향하는 계단에는 대기 인원이 이어졌고 신원 확인 창구 앞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줄지어 섰다.
유권자들은 신분증을 제시한 뒤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로 향했다.
아내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40대 남성은 "선거 당일에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미리 투표하러 왔다"며 "정책의 일관성과 정부와의 협력 가능성 등을 고려해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50대 남성 유권자는 "선거일에 일정이 있어 사전투표를 선택했다"며 "누가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 고민한 뒤 한 표를 행사했다" 했다.
관외 투표자도 눈에 띄었다. 성남의 제조업체에서 근무한다는 조모 씨(54)는 "주소지는 인천에 있어 관외 투표를 하게 됐다"며 "투표권을 포기할 수 없어 시간을 내 찾았다"고 말했다.
인천 옹진군에 속한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5도에서도 주민들과 해병대 장병들의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접근성이 좋지 않은 지역임에도 높은 참여율을 보이며 선거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은 최종 23.51%를 기록하며 지방선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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