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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가는 게 무슨 도움 되냐"던 오세훈, 선거 코앞 '안전공약' 발표

2026.05.30 19:16

서울시 발주 공사장 가동 중인 CCTV 설치, 민간 전역 확대 약속... 정원오 측 "오세훈에 안전 못 맡겨"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양천구 현대백화점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시가 발주한 GTX 삼성역공사 현장 철근 누락으로 책임 공방을 벌였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본투표까지 4일 남은 30일 오후, 뒤늦게 공사현장 안전공약을 발표했다. 현재 서울시 의무, 민간엔 권고사항인 '공사장 동영상 기록관리'를 민간 전체까지 전면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캠프 측은 이날 오후 4시 20분께 '공사현장 안전관리 강화대책 공약' 제목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시는 현재 공공 공사장에 동영상 기록관리를 의무화해 운영하고 있다"며 "(시장에 취임하면) 취임 즉시 조례를 개정해 민간 건축물의 착공신고 단계부터 촬영계획서를 수립, CCTV 설치와 동영상 기록관리 계획을 필수 포함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28일 중앙선거관리위 주최로 이뤄진 방송토론에서 "아직도 삼성역 현장에 가보지도 않았다" 고 지적하는 정원오 후보를 향해 오 후보는 "아니, 거기를 제가 가는 게 무슨 도움이 됩니까?"라고 되물어 구설을 빚었다(관련 기사: 정원오 "아직도 삼성역 안가보셨죠?"-오세훈 "가는 게 무슨 도움되나" https://omn.kr/2iesd ). 30일 낸 안전 공약은 사실상 삼성역 철근 누락 사고에 대한 대책으로 읽힌다.

박경미 "서소문 가고 삼성역엔 안 가는 오세훈, 손익계산 탓"

 30일 오후 4시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측이 보도자료를 통해 낸 공사현장 안전관리 공약.
ⓒ 오세훈캠프

이에 따르면 공사장 내 부실시공 위험이 큰 주요 공종과 검측 과정 전체를 동영상으로 기록·관리하는 것인데, 철근 배근, 콘크리트 타설, 거푸집 동바리 등이 포함된다. 오 후보는 이를 통해 "공사장의 안전 불감증과 부실 관행을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도 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내용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오 후보는 지난 28일 당일 급히 공지된 간담회에서 안전 관련 질문을 받은 뒤 "안전이 가장 최우선 시정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는 건 저도 몇 차례 밝혔다"며 근거로 서울시 발주 공사장에 설치되는 CCTV를 들었다. 오 후보는 아이디어를 자신이 처음 냈다며 '신의 한 수'라고도 추켜세웠다.

"서울시 발주 공사장 100%에 지금 CCTV가 작동 중인데, 이건 간단한 장치가 아니라 매우 중요하고 효과가 큰, 정말 속된 표현으로 하면 '신의 한 수'다.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업무 풍토가 뿌리내리게 되는 거다." (28일 기자간담회 질의응답에서)

다만 CCTV 기록은 사전 예방보다는 사고 발생 뒤 원인 규명·책임 소재 확인 등에 쓰이는 것이어서 애초 추락이나 붕괴, 끼임 사고 같은 인명사고를 직접 막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CCTV로 모든 철근의 위치와 숫자를 확인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이를 통해 철근 빼먹기 등 건설 현장의 부정이나 비리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오세훈 "안전만이 이슈냐" vs. 정원오 측 "안전은 행정 존재 이유"

정원오 캠프 박경미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을 통해 해당 내용을 직격했다. 그는 "오 후보는 토론에서 '(삼성역 현장에) 제가 가는 게 무슨 도움이 되나'라 했는데, 그러면 서소문 고가 붕괴사고 현장에는 왜 4번이나 갔느냐"며 "반대로 현장 방문이 도움이 된다면, 서울시가 관리·감독 책임을 지는 GTX 삼성역 철근 누락 현장에는 왜 끝끝내 가지 않느냐"라 꼬집었다.

그는 "결국 남는 해석은 하나다. 이미 사고가 발생한 서소문 현장에선 책임지는 시장의 모습을 '연출'하여 선거에 이득을 챙길 수 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위기 현장에서는 관리·감독 부실 논란이 불거질까 두려워 발길을 돌린 것 아니냐"라며 "오 후보의 발걸음을 움직인 것은 '시민의 안전'이 아니라 '정치적 손익계산'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 후보는 "민주당 정 후보는 선거 막판에 오로지 '안전'만을 외치고 있다"며 "거대 도시(서울)를 운영하는 것에 비단 안전만이 이슈가 되겠나. 이게 서울시를 책임지기엔 여러모로 역부족인 후보의 한계"라고 정 후보를 겨냥했다(관련 기사: 붕괴사고 4일 지났을 뿐인데... 오세훈 "거대 도시 운영에 안전만이 이슈 되겠나" https://omn.kr/2ifrf).

박 대변인은 이에 대해서도 "그렇다, 시장의 첫 번째 책무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안전은 선거 전략이 아닌 행정의 존재 이유"라며 "정 후보는 당선되면 바로 서울 전역 공사장 안전진단에 착수해 '불안한 서울'을 '안심할 수 있는 서울'로 바꿀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이날 양측 후보는 시간을 30분~1시간 단위로 쪼개어 각기 10~12회 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막판 시민들 표심잡기에 나섰다. 정 후보는 주로 노원과 강북 등 동네 시장과 공원 등을 도보로 돌며 시민 접촉을 늘렸고, 오 후보는 강서와 용산, 서초 등을 돌며 한강공원과 방배역 같은 보수 강세 지역을 노렸다.

이날 오후 주말 휴일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버스 선착장 및 한강공원을 찾은 오 후보에게 시민들은 "화이팅"이라고 응원을 보내는 등 대체로 호의적인 분위기였다. 같은 시간대 광진구 자양전통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난 정 후보는 "(시장에) 다니며 만나보니, 변화와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굉장히 강하다"라고 말했다.

 30일 광진구 자양전통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나 유세 중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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