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시즌 100’ 나올라
2026.01.20 00:24
원작 예능의 포맷을 유지하며 출연진 구성을 새롭게 하기도 한다.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등을 이끈 김태호 PD는 다음 달 ENA 여행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의 스핀오프 ‘크레이지 투어’를 선보인다. ‘크레이지 투어’에선 가수 비와 배우 김무열, 보이그룹 ‘위너’의 이승훈이 ‘지구마불 세계여행’에 고정 출연하는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과 함께 세계 곳곳의 ‘스릴 넘치는 여행 코스’를 찾아간다.
ENA 연애 예능 ‘나는 솔로’는 스핀오프 프로그램만 여럿이다. 화제 출연자들이 출연하는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와 여행 예능 ‘지지고 볶는 여행’ 등으로 인기를 이었다. ‘나는 솔로’의 스핀오프는 티빙의 음주 예능 ‘촌장주점’, 유튜브 골프 예능 ‘나는골로’ 등 플랫폼의 경계도 넘나든다.
스핀오프 전성시대의 배경에 대해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플랫폼 간의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새 프로그램을 기획했을 때 성공할 확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방송사 입장에선 성공한 프로그램을 이어갈 경우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기존에 형성된 주 시청 층을 안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할 가능성’을 점치는 건 소비자도 마찬가지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소비자 역시 낯설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볼 때 일종의 위험부담을 느낀다”며 “검증된 프로그램의 연장선을 소비하는 게 위험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OTT 등장으로 달라진 시청자들의 콘텐트 소비패턴에 예능 산업이 적응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매주 정해진 시간과 채널에서 한 회씩 방영하던 TV 예능과 달리, OTT에선 시공간에 상관없이 하나의 콘텐트를 골라 몰아볼 수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소비자들이 선택과 집중을 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성패에 있어) 열혈 시청자의 유무가 중요해졌다”며 “시즌제와 스핀오프는 팬덤을 키우기 좋은 요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시즌제와 스핀오프는 시청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지만, 신선도가 떨어질 경우 업계 위기가 심화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도 있다. 하 평론가는 “지난 작품의 단점을 보완하거나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면 시청자들의 관심이 서서히 떨어진다”며 “이렇게 시청자들이 등을 돌릴 경우 장기적으로는 시즌제와 스핀오프가 도리어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평론가는 “기존 프로그램을 모르는 시청자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스핀오프의 확장성이 커진다”고 조언했다. tvN 예능 ‘신서유기 7’에서 파생한 넷플릭스 예능 ‘케냐 간 세끼’를 예로 들며 “글로벌 시청자들이 ‘신서유기’를 잘 모르는 상황이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케냐 간 세끼’ 의 반향이 크지 않았다. 해외 팬들에게 불친절한 작품이 된 셈인데, 스핀오프여서 새로운 시청자 확보가 더 어려웠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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