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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라더니 또 아니었네”...SK·두산 반도체 웨이퍼 M&A 늦어지는 이유

2026.05.30 13:24

SK실트론 구미 공장. SK실트론
두산그룹의 SK실트론 인수 결정이 업계의 예상 보다 늦어지는 가운데 SK㈜가 보유한 경영권 지분 매각은 큰 이견이 없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 개인 지분 처리 방식을 둘러싼 협상과 가격이 거래 종결 시점을 좌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의 SK실트론 M&A결정에서 최 회장이 보유한 개인 지분 29.4%가 막판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두산은 SK실트론 최대주주인 SK㈜가 보유한 51% 지분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이 걸린 19.6% 지분을 포함한 70.6%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여기에 최 회장이 보유한 29.4% 지분까지 확보해야 사실상 100%에 가까운 지배구조를 완성할 수 있다.

문제는 최 회장 지분이 SK㈜ 보유 지분과 성격이 다르다는 점이다. SK㈜ 지분은 그룹 차원의 자산 재편 차원에서 매각이 가능하지만 최 회장의 개인 지분은 별도의 계약과 협상 절차가 필요하다. 가격 산정 방식과 매각 시기, 거래 구조 등을 놓고 세부 조율이 필요한 만큼 협상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재계에서는 두산이 우선 SK㈜ 측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넘겨받고, 최 회장 지분은 추후 별도 거래를 통해 인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최 회장 지분의 향방은 전체 거래 가치와 향후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산 입장에서는 SK실트론 인수가 단순한 M&A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두산은 최근 수년간 두산테스나, 전자BG 등을 중심으로 반도체·전자 사업을 확대해 왔다. 여기에 반도체 웨이퍼 생산 기업인 SK실트론까지 품으면 반도체 소재와 후공정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두산의 ‘전자회사 변신 프로젝트’ 완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평가한다. 과거 중공업 중심 그룹에서 로봇, 반도체, 전자소재 중심의 첨단 기술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해 온 두산에게 SK실트론은 상징적인 자산이기 때문이다.

결국 두산의 SK실트론 인수전은 가격 협상보다도 최태원 회장 개인 지분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어떻게 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5월로 예상됐던 인수 합병이 다시 한번 내달로 넘어가게 된데는 막판 세부 조정에 대한 이견이 생각보다는 빨리 좁혀지지 않았단 얘기”라며 “두산 측은 협상 초반부터 최 회장의 지분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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